"개미들 계좌 파랗게 질렸는데"…존리 "주가 떨어지면 기업부터 살펴라"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장기 투자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장기 투자를 강조해온 존리 존리의부자학교 대표의 투자 조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기 투자 전도사'로 알려진 존리 대표는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에게 투자 기간과 방식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2년은 장기 투자가 아니다"라며 단기간의 주가 변동에 지나치게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6일 국내 증시는 개장 직후부터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 낮은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불과 2분 만에 하락률이 8%대로 커졌다. 장중에는 4911.28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2월 6일 이후 약 9개월 만에 5000선을 밑돌았다.
투자심리 위축에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한 이른바 '블루웨이브'에 대한 충격이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장 3분 만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주식 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거래가 재개된 뒤에도 매도 주문이 이어졌고, 오전 9시35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추가로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오전 9시8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가동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도 컸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17만9200원까지 내려가며 11% 이상 급락했다. SK하이닉스 역시 한때 108만9000원까지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도 주가가 내린 종목이 대부분이었다. 상승 종목은 52개에 불과했으며, 하락한 종목은 845개로 집계됐다.
앞서 미국 증시에서는 기술주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락세가 나타났다. 나스닥지수는 5.52%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25% 떨어지며 2020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주요 반도체 기업 가운데 마이크론은 17.46%, AMD는 17.26%, 브로드컴은 10.43% 각각 급락했다.
이러한 증시 상황에서 존리 대표가 강조해온 장기 투자 원칙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유튜브 경제 채널 '와이스트릿'에서는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려다 40~50%의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의 고민이 다뤄졌다. 진행자는 장기 투자를 믿었다가 큰 손실을 입었다는 불만을 존리 대표에게 전달하며 대응 방법을 질문했다.
존리 대표는 장기 투자를 6개월이나 1년 정도의 주식 보유로 이해하는 것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은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10~20년을 내다보고 투자해야 하는데, 단기간의 주가 변동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31일 공개한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서도 주식 투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비판했다. 존리 대표는 "아직도 주식 투자를 가격을 맞추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업에 투자했다는 사실을 자꾸 잊어버린다"고 말했다.
주가 차트를 분석하고 매매 시점을 맞히는 데 집중하는 방식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차트를 보거나 언제 손절매하고 익절할지를 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건 투자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도박에 관한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외국인 기관 투자자의 매매 동향은 물론 금리와 환율 관련 뉴스에 따라 주식을 사고파는 행동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외부 정보에 휘둘려 불필요한 매매를 반복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존리 대표는 "미국의 기준금리나 환율 등 시장에 쏟아지는 정보의 상당 부분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며 "외국인이 주식을 판다는 이유만으로 덩달아 매도하는 것은 군중심리에 휩쓸린 행동이다"고 말했다. 거래를 자주 할수록 증권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식 가격이 하락했을 때는 매도 여부를 고민하기보다 해당 기업의 사업 경쟁력과 실적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의 실적과 사업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주가 하락을 우량 기업의 주식을 저렴하게 매수할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존리 대표는 주가가 상승할 때 매수에 나섰다가 가격이 하락하면 두려움 때문에 서둘러 매도하는 투자 방식을 비판했다. 주식 가격이 낮아지는 이른바 '바겐세일' 상황에서 오히려 매도하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가 하락을 예상해 보유 주식을 처분하고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에도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주가가 최저 수준에 도달했을 때 재매수하려는 방식은 시장의 고점과 저점을 정확히 예측해야 하지만, 이를 맞히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존리 대표가 대안으로 권한 방식은 주가 변동과 관계없이 정해진 금액을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다.
월급을 받을 때마다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방법을 구체적인 사례로 들었다. 그는 "가장 좋은 투자 방법은 규칙적으로 사는 것"이라며 "월급날 자동이체하는 방식으로 투자하면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투자 규모는 매달 소득의 10~20% 수준을 권했다. 특정 기업의 주식만 보유하기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활용해 투자 대상을 분산하고 장기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업종에 투자가 집중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존리 대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좋다고 해서 그것만 사는 것은 잘못된 투자"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기업 주식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면 반도체 ETF를 추가로 매수해도 실질적인 분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특정 산업에 투자금이 집중되지 않도록 업종과 국가를 다양하게 구성해야 급락에 따른 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은퇴까지 약 3년이 남은 투자자에게는 주식 투자 비중을 30~40%로 축소할 것을 권했다.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채권형 ETF와 배당형 리츠 등을 활용해 투자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존리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규칙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주식 투자는 가격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하는 것"이라며 "단기간에 부자가 되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