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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얼굴 다 망가졌다" 김세레나, 파라핀 성형 부작용 고백 [헬스톡]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출처:MBN '특종세상'
출처:MBN '특종세상'

[파이낸셜뉴스] 가수 김세레나(79)가 젊은 시절 얼굴에 파라핀을 주입하는 성형 시술을 받았다가 오랫동안 부작용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파라핀은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는 물질로, 피부 아래에 주입하면 만성 염증이나 이물육아종을 일으키고 수십 년이 지난 뒤에도 조직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김세레나가 출연해 근황과 함께 과거 성형 시술로 겪었던 고통을 털어놨다.

서울을 떠나 경기도 외곽으로 거처를 옮긴 그는 매일 1만보 넘게 걸으며 건강을 관리하고 있었다. 식사는 토스트와 바나나, 삶은 달걀 등으로 간단하게 해결했다.

김세레나는 이날 30대 시절 사진을 꺼내며 자신의 외모가 달라진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그땐 인물이 괜찮았다. 예쁘다는 말도 들었는데 세월엔 장사 없다. 나이가 드니 늘어지고 파였다"고 말했다. 이어 "파라핀이라는 좋지 않은 걸 꼬임에 넘어가 맞았는데 없어지지 않았다"며 "늙어가니 안 늙으려고 발악한 거였다"고 털어놨다.

김세레나는 당시 시술 부작용으로 얼굴이 변형되면서 주변의 비판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얼굴이 형편없어졌다', '예쁜 얼굴 다 망가졌다'는 말이 자꾸 돌았다. 지나간 일 얘기해서 뭐 하나. 되돌릴 수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2018년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도 불법 성형 시술을 받은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김세레나는 "가정집에서 한 아주머니에게 받았다. 부작용이 생겨 얼굴이 이상해졌는데 얼마나 충격이었겠냐"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병원을 찾아 상담받았지만 추가 수술을 받지는 않았다. 그는 "째고 빼내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그래서 그냥 안 하기로 했다"며 "말도 못 한다. 정말 죽고 싶은 심정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파라핀 주입하면 피부 속 어떤 일 생기나

파라핀은 석유에서 얻는 탄화수소 계열 물질로, 과거 피부 주름을 개선하거나 얼굴의 볼륨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체내에 주입된 파라핀은 정상적인 조직처럼 흡수되거나 분해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 조직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거나 피부 아래에서 덩어리를 형성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병원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성형외과 연구진은 2018년 국제학술지 '두개안면성형외과학 기록(Archives of Craniofacial Surgery)'에 파라핀 주입으로 발생한 안면부 이물육아종 사례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용 목적으로 주입된 파라핀 오일이 장기간 조직에 존재하면서 염증과 피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에서 소개된 환자는 파라핀 주입 약 50년 뒤 양쪽 귀 앞쪽 뺨에 심각한 피부 손상이 발생해 수술받았다. 파라핀 주입에 따른 합병증이 시술 직후뿐 아니라 수십 년이 지난 뒤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얼굴 딱딱해지고 울퉁불퉁…'이물육아종'이란

파라핀 주입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합병증은 이물육아종이다.

이물육아종은 체내에 들어온 이물질에 대해 면역세포가 지속적으로 반응하면서 발생하는 염증성 조직 덩어리다. 파라핀에 의해 발생한 이물육아종은 '파라피노마(paraffinoma)'라고 부른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에 등록된 2007년 일본 연구진의 '미용 목적 파라핀 주입 후 발생한 안면부 파라피노마' 증례보고에서도 얼굴에 주입된 파라핀이 이물반응을 일으켜 피부와 피하조직에 이상을 발생시킨 사례가 소개됐다.

대표적인 증상은 피부 아래에 만져지는 단단한 덩어리와 부종, 피부 표면의 불규칙한 변화다. 염증이 심해지면 통증이나 발적이 발생하고 피부가 손상될 수도 있다.

경희대학교병원 성형외과 연구진은 2021년 학술지 '두개안면성형외과학 기록'에 주입 물질로 인한 안면부 육아종 환자 64명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용이나 재건 목적으로 주입한 다양한 물질이 염증과 육아종, 감염, 조직 괴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 대상자들은 얼굴에 염증 증상이 나타나거나 덩어리가 만져지고 피부 표면이 불규칙해져 병원을 찾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환자 대부분은 보존적 치료를 받은 뒤에도 증상이 지속돼 수술적 치료를 받았다. 다만 이 연구는 파라핀뿐 아니라 다양한 주입 물질을 포함한 결과로, 모든 환자가 파라핀 시술을 받은 것은 아니다.

시간 지나도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아

김세레나는 파라핀 시술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주입한 물질이 없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라핀처럼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는 물질은 시간이 지나더라도 조직 내부에 지속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 특히 주입 물질이 주변 조직으로 이동하거나 넓게 확산한 경우에는 제거가 더 어려워진다.

미국안과학회(AAO)는 흡수되지 않는 필러 물질이 다른 부위로 이동하면서 불편감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를 제거하거나 원래 위치로 되돌리는 치료도 복잡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파라핀 주입 후 발생한 염증성 조직은 정상 조직과 섞여 있는 경우가 있어 단순히 주입 물질만 제거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제거 수술해도 원래 얼굴로 돌아가기 어려운 이유

파라핀 주입 후 부작용이 발생하면 염증의 정도와 이물질이 확산한 범위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일부 환자에게는 염증을 줄이기 위한 약물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지만, 병변이 심하거나 증상이 지속된다면 수술적 제거가 필요할 수 있다.

경희대학교병원 연구진의 2021년 연구에서는 안면부 육아종 환자 대부분이 보존적 치료만으로 증상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아 수술받았다. 다만 주입된 물질이 정상 조직과 광범위하게 섞여 있다면 이를 모두 제거하는 과정에서 피부와 피하조직도 함께 손상될 수 있다.

수술 이후 흉터가 생기거나 피부 형태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어 병변의 제거 범위와 재건 방법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김세레나 역시 병원에서 절개 후 제거하는 방법을 안내받았지만 수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주입 물질의 분포와 조직 손상 정도가 공개되지 않아 현재 어떤 치료가 가능한지는 판단할 수 없다.

불법 주입 시술, 심각한 합병증 위험

파라핀을 비롯해 미용 목적으로 허가되지 않은 물질을 피부 아래에 주입하는 행위는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피부 필러 시술에서 사용하는 물질의 종류와 주입 부위, 의료진의 숙련도가 안전에 영향을 준다고 안내한다.

특히 미용 목적으로 허가되지 않은 액상 실리콘 주입은 장기간 통증과 감염, 흉터, 영구적인 외모 변형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혈관 폐색과 뇌졸중,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파라핀과 실리콘은 서로 다른 물질이지만,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는 이물질을 미용 목적으로 주입했을 때 장기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FDA는 필러 시술을 고려한다면 허가된 제품인지 확인하고, 시술에 따른 합병증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숙련된 의료진에게 상담받도록 권고한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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