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무조건 투수놀음은 아니다. 하지만 가을야구는 투수놀음이 맞다. 후라도가 확실히 증명한다
가을야구는 결국 '투수놀음'… PO 이어 KS 3차전도 지배한 1선발의 품격
손등 강타·초겨울 강추위도 막지 못한 '108구 투혼'… 7이닝 1실점 완벽투
"7이닝 던져주면 최고" 박진만 감독 굳건한 믿음에 100% 응답한 에이스
[파이낸셜뉴스] 야구가 무조건 '투수놀음'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단기전인 '가을야구'만큼은 투수놀음이 맞다는 것을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가 완벽하게 증명해 내고 있다.
'헌신의 아이콘' 후라도가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의 기세를 한국시리즈(KS) 무대까지 고스란히 이어갔다. 후라도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쏠(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총 108개의 공을 던진 그는 팀이 4-1로 앞선 8회초 마운드를 이승민에게 넘기며 에이스의 임무를 완벽하게 완수했다.
이날 경기의 가장 큰 적은 10도를 밑도는 초겨울의 매서운 추위였다. 후라도 역시 1회초 제구 난조를 겪으며 김민혁과 샘 힐리어드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 선제 1실점 하며 다소 흔들렸다.
그러나 예열은 1회면 충분했다. 2회부터 빠르게 안정을 찾은 후라도는 특유의 과감한 몸쪽 승부와 바깥쪽 빠른 공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KT 타선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특히 3회 2사 1루 위기에서 자신의 천적인 힐리어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완벽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가장 아찔했던 위기도 흔들림 없는 투혼으로 이겨냈다. 6회 2사 후 힐리어드의 강습 타구에 오른 손등을 맞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후라도는 마운드로 뛰어 올라온 트레이닝 코치를 만류한 뒤 연습 투구조차 없이 곧바로 장성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7회초 1사 2루 위기에서도 대타 최원준과 이정훈을 연속 범타로 돌려세운 후라도는 마운드 위에서 포효하며 삼성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운 팬들을 열광시켰다.
경기 전 "추위가 변수지만, 후라도가 7이닝을 던져주면 최고의 모습일 것"이라던 박진만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한 결과였다. 2025시즌 리그 최다 이닝(197.1이닝)을 소화하고, 올 시즌 어깨 통증 속에서도 150이닝을 던진 그는 가을야구에서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사자 군단의 대권 도전을 가장 든든하게 지탱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