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는 쉬지않아"... 코스피 폭락에 2조원 쓸어담았는데, SOXL도 '와르르'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11월 첫째 주에만 3조원에 가까운 미국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6일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21억9753만달러(약 2조982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한 달 순매수 규모(19억6234만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9월 한 달 순매수액(10억128만달러)의 두 배를 웃돌고, 10월 전체 순매수액(54억2312만달러)의 약 40%에 해당한다.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투자는 올해 상반기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지난 4월과 5월에는 정부의 국내 증시 복귀 정책과 맞물려 미국 증시에서 각각 4억6893만달러, 9억3977만달러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6월 순매수로 돌아선 뒤 매수 규모를 꾸준히 늘려 왔다. 10월 월간 순매수는 11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순매수는 3조9000억원으로,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 투자 규모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코스피가 상반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수개월째 하락 곡선을 그리는 데다 최근 급락세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02% 내린 5059.69에, 코스닥은 5.03% 하락한 644.27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한때 1500원 선을 웃돌다 1300원대 중반까지 내려온 점도 미국 증시 투자에 유리하게 작용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미국 종목은 반도체 지수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SOXL)'였다. 순매수액이 16억2525만달러(약 2조2168억원)로 전체 미국 주식 순매수액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4억9705만달러, 나스닥100 지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는 2억2022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미국 주식 투자가 늘어나는 동안 국내 증시 대기성 자금은 줄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88조5338억원으로, 지난달 13일 이후 한 달 가까이 100조원을 밑돌고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8조7715억원이다. 통상 예탁금과 신용융자 잔고는 상승장에서 늘어나지만 최근 하락장이 이어지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국내 증시에서도 지수 상승에 투자하는 ETF를 중심으로 자금이 들어왔다. 2~6일 국내 ETF 가운데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상품은 TIGER 200(2000억원)이었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와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에도 각각 1444억원과 1201억원이 유입됐다.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3735억원)였고, KODEX 레버리지(3424억원)와 KODEX 200(2430억원)이 뒤를 이었다.
[email protected] 성민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