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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물 석달 새 33% 증가…집값 안정될까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10월12일 서울 송파구 부동산 중계업소에 매물광고가 게시돼 있다. 뉴시스
지난 10월12일 서울 송파구 부동산 중계업소에 매물광고가 게시돼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8·3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이 30% 넘게 증가하며 집값 안정세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5년 전에도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매물이 일시적으로 늘었다가 다시 줄면서 집값 상승폭이 확대된 전례가 있는 만큼 내년 봄 매물 회수 여부 등 시장 흐름을 좀 더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8만528건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세제개편안을 발표한 지난 8월 3일(6만409건)보다 2만119건(33.3%) 증가한 규모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매물이 늘었다. 전체 증가분 가운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가 차지한 비중은 38.0%, 나머지 22개 자치구는 62.0%였다.

매물이 증가한 반면 거래는 위축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신고일 기준 3915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6796건)보다 42.4% 감소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서울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늘고 거래량은 감소하고 있다며 주요 지역의 실제 거래가격도 상당폭 하락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집값은 지역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11월 첫째 주(2일 기준) 조사에서 강남구(-0.39%), 서초구(-0.37%), 송파구(-0.17%)의 아파트값은 하락했다. 반면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0.07% 상승했으며 강남3구를 제외한 22개 자치구는 모두 오름세를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현재의 매물 증가가 지속적인 가격 안정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과거에도 세제 강화에 앞서 매물이 증가했다가 과세 시점이 다가오면서 다시 감소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2020년 7·10 대책을 통해 다주택자 종합부동산세 최고세율을 3.2%에서 6.0%로 인상하고 양도소득세 중과세율도 높였다. 종부세율 인상은 2021년부터 적용하고, 다주택자의 매물 출회를 유도하기 위해 양도세 중과 강화는 같은 해 6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1년 봄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매물이 시장에 나왔다. 아실 집계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그해 3월 1일 4만653건에서 5월 1일 4만8152건으로 두 달 만에 18.4% 증가했다.

그러나 5월 들어 매물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5월 9일 4만7410건으로 같은 달 1일보다 1.5% 줄었고, 8월 25일에는 3만9084건까지 감소했다. 5월 초와 비교하면 18.8% 줄어든 규모다.

당시에는 과세기준일인 6월 1일 이전에 매매 잔금을 치르기 어려워지자 일부 집주인이 매도를 포기하고 보유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매물 감소와 맞물려 집값 상승폭도 다시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2021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월 0.67%에서 3월 0.49%, 4월 0.43%로 둔화했다. 그러나 5월 0.48%로 반등한 데 이어 6월에는 0.98%까지 높아졌다.

매물이 늘어나는 동안에도 집값 자체가 하락한 것은 아니었으며, 매물이 줄어들자 상승세가 다시 강해진 것이다.
올해 증가한 매물 역시 내년 봄을 전후해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내년 6월 1일 종부세 과세기준일을 앞두고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매도 움직임이 약해질 수 있어서다.

다만 과세기준일이 가까워질수록 매도를 포기하는 집주인들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 나온 저가 매물이 줄면서 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mail protected]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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