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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 치매 검사 받았다…"냉장고 왜 열었는지도 몰라" [헬스톡]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가수 백지영. 사진=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
가수 백지영. 사진=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

[파이낸셜뉴스] 가수 백지영(50)이 심한 건망증으로 치매 검사까지 받았다고 고백했다. 검사 결과 치매는 아니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기억력 저하가 심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건망증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지만 최근 경험한 일을 반복해서 잊거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긴다면 인지기능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에는 '쎈언니 백지영 집에 가 집밥 해준 원조 쎈언니 82세 선우용여'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선우용여는 백지영의 집을 방문해 직접 음식을 만들고 함께 식사했다. 대화 도중 백지영은 젓가락 브랜드를 소개하려 했지만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당황했다.

백지영은 "요즘에 자꾸 뭘 까먹는다. 어떡하냐"며 기억력 저하를 걱정했다. 이에 선우용여는 "항상 생각해야 된다"며 평소 기억력을 유지하기 위해 주차한 자리도 사진으로 찍어두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최근 선우용여가 치매 검사에서 거의 만점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리자 백지영은 자신도 검사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점수를 받았는데 치매는 아니라고 하더라. 건망증이 많이 심한 상태"라고 전했다.

일상에서 겪는 건망증도 털어놨다. 백지영은 "냉장고 문을 열어놓고 왜 열었는지 몰라 한참 냉장고 안을 노려보고 서 있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건망증과 치매, 기억 못 하는 내용부터 달라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잊거나 하려던 일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는 경험은 일상에서 흔히 발생한다. 그러나 기억력 저하가 반복된다고 모두 치매로 진단되는 것은 아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치매는 기억력과 언어능력, 판단력 등 인지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돼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는 상태다.

일반적인 건망증은 경험한 일의 일부를 잊었다가 시간이 지나거나 다른 사람의 설명을 들으면 다시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반면 치매에서는 최근 경험한 일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 익숙했던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특징이다.

예를 들어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잊었다가 나중에 기억해 내는 것은 일반적인 건망증에서도 나타난다. 그러나 물건을 둔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평소 자주 사용하던 물건의 용도를 혼동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인지기능 저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러한 차이만으로 치매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 기억력 검사와 일상생활 수행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냉장고 문 열고 이유 잊는 행동, 치매일까

백지영이 경험했다고 밝힌 것처럼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무엇을 꺼내려 했는지 잊는 행동도 건망증에서 나타날 수 있다.

기억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저장한 뒤 필요할 때 다시 떠올리는 과정을 거친다. 주의가 다른 곳으로 향하거나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면 처음 하려던 행동을 충분히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수면 부족이나 피로, 스트레스, 우울증 등은 집중력과 기억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최근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느낀다면 증상이 시작된 시점과 빈도, 수면 상태, 복용 약물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백지영은 방송에서 건망증이 심하다는 검사 결과를 전했지만 구체적인 검사 종류나 점수, 기억력 저하의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경도인지장애, 치매와 어떻게 다를까

기억력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일상생활은 대부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를 경도인지장애라고 한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이나 다른 인지기능이 객관적인 검사에서 저하된 것으로 확인되지만 일상생활 수행 능력은 보존된 상태다.

치매와 구분되는 핵심 기준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다.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기억력이나 주의력 등이 이전보다 떨어졌더라도 기본적인 생활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치매로 진행하면 금전 관리나 약 복용, 일정 관리 등 익숙한 활동에서도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정상 노인의 연간 치매 진행률이 약 1~2%인 반면,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약 10~15%가 매년 치매로 진행한다고 설명한다.

다만 경도인지장애가 있다고 반드시 치매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원인과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인지기능이 유지되거나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백지영은 검사에서 치매가 아니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을 뿐,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기억력 저하 반복되면 언제 검사받아야 하나

건망증이 심하더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반드시 치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억력 저하가 이전보다 심해지거나 주변 사람이 변화를 알아차릴 정도라면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주관적인 기억력 저하를 확인할 수 있는 14개 문항의 '주관적 기억 감퇴 평가 설문(SMCQ)'을 안내한다.

설문에는 최근 있었던 일을 기억하기 어려운지, 며칠 전 나눈 대화가 생각나지 않는지, 물건을 둔 장소를 자주 잊는지,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잃은 적이 있는지 등의 질문이 포함된다.

질병관리청은 이 설문에서 6점 이상을 받은 경우 경도인지장애나 치매 여부를 감별하기 위해 병원 진료를 받도록 권고한다.

또한 평소 잘하던 일이 서툴러지거나 기억력 저하로 사회생활과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발생한다면 점수와 관계없이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인지기능 검사는 기억력뿐 아니라 주의력과 언어능력, 판단력, 시공간 인지능력 등을 함께 평가한다.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와 뇌 자기공명영상(MRI) 등 추가 검사를 시행해 다른 질환에 의한 기억력 저하 가능성도 확인한다.

기억력 관리, 운동·수면·만성질환 관리 중요

평소 기억력 저하를 줄이고 인지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관리도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인지기능 저하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 절주, 균형 잡힌 식사,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를 권고한다.

신체활동은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뇌혈관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독서나 학습, 사회활동 등 인지적 자극을 유지하는 생활도 권장된다.

다만 기억력 유지를 위해 모든 일을 반드시 암기하거나 메모를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주차 위치를 사진으로 기록하거나 일정표를 활용하는 방법은 일상생활에서 기억력 부담을 줄이는 보조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에는 이러한 요인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인지기능 저하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확인하지 않은 채 이른바 '뇌 영양제'에 의존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정상인에게서 특정 건강기능식품이 치매를 예방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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