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목소리 덕분에"…안세영, 55연승에 국제대회 11번째 우승
[파이낸셜뉴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4·세계랭킹 1위)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에서 시즌 11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 잇따른 실수로 어려움을 겪던 안세영에게 어머니가 건넨 응원도 힘이 됐다.
8일 전남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안세영은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29·일본)를 상대했다. 경기 도중 안세영의 범실이 이어지자 관중석에서는 "잘하는 거 해!"라는 응원이 나왔다. 안세영의 어머니 이현희씨(51)가 딸을 향해 외친 말이었다.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상대로 풀세트 승부를 펼친 끝에 2-1(21-12, 15-21, 21-16)로 승리했다. 이번 우승으로 코리아오픈 통산 3회 정상에 오르며 은퇴한 방수현(54)이 보유했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기 후 안세영은 어머니의 응원에 대해 "실수를 하면 주눅이 들기도 하는데 이런 목소리 덕분에 자신 있게 실수도 하고, 득점도 했다. 도움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이번 금메달로 안세영은 배드민턴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국제대회 11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한 시즌에 국제대회에서 11차례 우승한 단식 선수는 지난해 안세영과 2019년 남자 단식의 모모타 겐토(32·일본)뿐이었다. 안세영은 올해도 같은 기록을 세우면서 최초로 2년 연속 11승에 성공했다.
안세영은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왕즈이(26·중국)에게 패한 이후 이날까지 55연승을 이어갔다. 시즌 전체 성적은 71승 1패로, 승률은 98.6%에 달한다.
그는 "지난해와 같은 성과를 꾸준히 낼 수 있어 스스로 자랑스럽다"면서 "지난해보다 정신적으로 더 성장했다. 지칠 때는 좀 환기하면서 어떻게 해야 될 지도 많이 알게 됐다"고 전했다.
당초 안세영은 이번 코리아오픈에 참가하지 않을 예정이었다. 지난 7월 일본오픈에서 부상으로 기권한 뒤 복귀해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덴마크오픈, 프랑스오픈에 잇따라 출전했기 때문이다. 복귀 이후 참가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지만 연속된 경기 일정으로 피로가 쌓인 상태였다.
그럼에도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고 싶었던 안세영은 다음 주 일본에서 열리는 구마모토 마스터스 대신 코리아오픈 출전을 선택했다. 대회 기간 진남체육관의 2000석 관중석은 팬들로 가득 찼다.
안세영은 "팬들을 보며 울컥하기도 했다. 배드민턴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돼 뿌듯하고 좋았다"며 국내 팬들의 응원에 고마움을 전했다.
안세영은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2월 9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하는 월드투어 파이널에 참가할 예정이다. 시즌 최종전이자 '왕중왕전'으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국제대회 12승을 달성하게 된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