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섣부른 손절도, 저가 매수도 신중"…급락장 투자 전략은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AI 투자 위축 우려에 장중 5000선 붕괴 "펀더멘털 견조하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섣부른 매수·매도보단 관망 필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는 이른바 '블루쓰나미'로 지난 6일 코스피가 장중 5000선까지 내줬다. 투자자들의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자산운용업계에선 성급하게 사고파는 '뇌동매매'는 자제하고,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식 시장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은 견조하지만,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우려로 인해 단기적인 추가 조정은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정치적 이슈는 단기적이나…추가 조정 대비해야"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4.11p(6.02%) 내린 5059.69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4900선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이번 증시 급락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이 AI 투자를 규제할 것이라는 불안감에서 비롯됐다.

운용업계 전문가들도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불안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매도에 나서기보단 주가 방향성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최홍석 우리자산운용 ETF솔루션본부장은 "정책 이벤트는 항상 단기적이었다"면서도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레버리지 투자자금 청산과 퀀트 매도 등으로 인해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가 이미 너무 낮아졌기 때문에, 손절할 타이밍은 아니다"며 "펀더멘털이 바뀐 게 아니기 때문에 회복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게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홍은표 DB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장도 큰 변동성을 수반한 급락장에서는 버티기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 홍 본부장은 "개인투자자들의 추가 매수 여력이 떨어진 상황에,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면 이를 받아줄 자금이 부족해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반대로 시장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등 조짐이 나타나면 변동성과 함께 빠르게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간 내 자금이 필요한 투자자라면 대응 전략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6개월 내에 자금이 필요하다면, 변동성에 계속 노출되기보다는 일부 정리한 뒤 나중에 다른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메모리 디스카운트' 지속…주도주 교체 가능성
국내 증시는 반도체 의존도가 높아 AI 관련 이슈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만큼, 변동성은 경계해야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국내 증시는 메모리 반도체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보니, 업황 변화에 취약하다"며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AI 투자 위축 우려가, 반대로 가격이 내리면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메모리 디스카운트'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주가 급격한 조정을 받고 있지만, AI 산업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주도주 지위가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다만 다른 업종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분산되면서 반도체 쏠림 현상이 완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홍 본부장은 "완전히 반도체에서 가치나 배당주로 옮겨타는 흐름은 아닌 것 같다"며 "주도주가 유지되면서, 밸류에이션 낮은 업종으로 순환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반도체에서 금융주로 주도주가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업종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사이 배당 매력과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금융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 본부장은 "금융지주나 초대형 투자은행(IB) 쪽이 실질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들어오더라도 해당 업종으로 많이 들어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봤다.

[email protected]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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