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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LNG선마저 중국에 밀리나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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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월 한국 44척·중국 32척, 10월엔 중국이 앞서
中 가격 앞세워 해외선사 공략, 韓 기술 차별화 과제

HD현대삼호에서 건조해 2024년 인도한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HD현대삼호에서 건조해 2024년 인도한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파이낸셜뉴스]우리 조선업계의 주력 고부가가치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이 빨라지고 있다. 올해 들어 전 세계 대형 LNG 운반선 신규 발주 물량의 40% 이상을 중국 조선사들이 확보해서다. 특히 지난달에는 중국이 앞지르기도 했다.

8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 세계 대형 LNG 운반선 발주량은 76척으로 지난해 17척의 4배를 웃돌았다. 한국은 44척을 수주해 57.9%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중국은 32척으로 42.1%를 차지했다.

중국은 지난해에는 연간 3척에 그쳤다. 올해 수주량이 10배 넘게 뛴 것이다. 지난달의 경우 월간 수주량이 우리보다 중국이 더 많았다. 7척 발주 가운데 중국이 5척을 차지했고, 우리나라는 2척에 그쳤다.

중국의 괄목할 수주량을 견인한 것은 후둥중화조선과 장난조선이다. 자국을 넘어 해외선사를 공략했다. 일례로 후둥중화는 지난달 16일 말레이시아 해운사 MISC와 17만4000㎥급 LNG 운반선 5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1~2월 계약한 5척을 포함하면 MISC로부터 수주한 물량만 10척에 달한다.상하이시 자료에 따르면 후둥중화는 MISC 계약 이후 LNG선 수주잔고가 57척에 이르렀고, 건조 일정도 2030년 이후까지 확보했다.

애초 LNG 운반선은 상당한 기술력이 요구돼 우리 조선업계가 오랫동안 우위를 점해왔다. 영하 163도 안팎의 극저온 LNG를 담을 화물창의 안전성과 운항 신뢰성이 중요해서다.

그러다 중국이 대규모 LNG 수입에 나서면서 자국 조선소와 일본 선사들이 협력하면서 기술을 축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후둥중화는 지난해부터 창싱다오의 LNG 운반선 전문 신규 조선소를 가동했다.

이에 우리 조선업계 맏형인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후둥중화와 장난조선을 LNG 운반선 경쟁업체로 지목하기도 했다.

LNG 공급설비가 전 세계적으로 증설되고 있는 만큼, LNG선 시장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5년 초까지 최종투자결정(FID)을 거쳐 건설 중이던 사업을 기준으로 2025~2030년 가동 예정인 신규 LNG 수출능력은 연간 약 3450억㎥에 달한다.

우리 조선업계가 LNG선 확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기술 신뢰성을 바탕으로 경쟁우위를 유지하면서, 선종을 다변화하고 해외 조선소를 적극 활용해서다.

[email protected]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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