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자사주 매입·소각’ 꺼낸 기업들, 급락장 속 선방했다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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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E&A(028050), KT&G(033780), 카카오(035720), 크래프톤(259960), 현대그린푸드(453340)

크래프톤, 3000억 소각 발표 이후
코스피 폭락 때 0.23% 하락 그쳐
카카오, 상승분 지키고 환원 예고

‘자사주 매입·소각’ 꺼낸 기업들, 급락장 속 선방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이 급락장속 버팀목이 되고 있다. 크래프톤과 카카오 등 주주환원책을 꺼낸 기업들은 '블루 쓰나미(미국 중간선거 민주당 압승)'의 충격속에서도 상승세를 지켰다. 자사주 매입에 따른 수급 보강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개선 기대가 투자심리를 떠받친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전량 소각을 결정한 3일 종가보다 21.22% 높다. 4일 16.55% 급등한 데 이어 5일에도 4.25% 올랐고, 코스피가 6% 넘게 급락한 6일에도 0.23% 하락하는 데 그쳤다. 시장의 매도 압력 속에서도 급등 이후 가격대를 유지한 셈이다.

크래프톤의 이번 자사주 취득까지 포함하면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9172억원으로 늘어났다. 2023년 주주환원을 시작한 이후 연간 기준 최대 규모다. 지난 2월 크래프톤은 2026~2028년 주주환원책을 발표하고 3년간 1조원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는 지난 5일 1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하며 10.65% 뛰었다. 지난 6일에도 0.31% 올라 3만2300원에 마감했다. 발표 전날인 4일과 비교하면 11.00% 상승했다.

상승분을 지켜낸 카카오는 후속 환원 일정도 앞당겼다. 이번 매입·소각은 인적분할 후 카카오X가 3년간 추진할 3000억원 규모 주주환원 가운데 절반을 분할 전에 집행하는 것이다. 남은 1500억원은 내년 중 환원할 계획이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의지 피력과 함께 실행 신뢰도를 높이는 조치"라며 "대규모 AI 서비스 확대 이후 소비자 효용과 플랫폼 수익 기여가 확인될 경우 예상손익과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주주환원책을 꺼내들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도 지난 3일 52억5000만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한 날 8.52% 올랐다. 거래량은 전날의 약 6.7배로 늘었다. 6일 종가는 2만250원으로 발표 직전인 2일보다 5.14% 높은 수준이다.

삼성E&A는 지난달 22일 78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과 이 가운데 6900억원 소각 계획을 내놓은 당일 16.14% 급등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시 실적 호조와 가이던스 상향, 자사주 매입·소각을 함께 짚으며 목표주가를 6만8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높였다. 지난 6일 주가는 5.91% 하락한 6만500원으로 밀렸지만, 발표 전 거래일보다 26.83% 높았다.

KT&G도 주주환원을 확대하며 급락장에서 선방했다. 지난 5일 실적 발표와 함께 2027~2030년 총 5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1조2000억원은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할 예정으로, 지난 6일 주가는 -1.80% 하락에 그쳤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기방어주의 매력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수준의 주주환원 계획을 통해 편안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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