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역사적 저점...정치적 불확실성에 과도하게 반응"
메리츠증권, "수요 변화 이상징후 없어"
[파이낸셜뉴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락에 대해 메모리 수요 훼손보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과도하게 반응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 사업에 변수가 생기더라도 투자 지역이 바뀔 가능성이 있으며, 두 회사의 주가도 역사적 저점 수준의 밸류에이션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6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업체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수요 변화의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2027년 수요가 이미 확보된 가운데 2028년 일부 고객의 수요에 변동이 발생하더라도 다른 고객사가 해당 물량을 전량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과 실제 메모리 수요 상황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소속 주지사로 바뀐 미국 주에서도 데이터센터 사업에 제동을 걸기까지는 다양한 변수가 있다고 봤다. 지역 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하는 데다 관련 정책을 법제화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 텍사스·뉴욕·조지아·오리건 외의 미국 내 다른 주나 중동·동남아시아·극동아시아 등으로 건설 지역이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이미 미국 외 지역의 데이터센터 건설 검토에 착수했다"며 "'수요 감소' 불확실성보다는 이전에서 오는 '경로' 불확실성"이라고 말했다.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게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보고서가 적용한 이날 장중 주가는 삼성전자 18만5000원, SK하이닉스 113만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2027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1.13배, 1.00배로 산출됐다.
김 연구원은 현재 상황을 2024년 말부터 2025년 초 삼성전자 주가가 PBR 1배 수준인 5만원에 도달했던 시기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메모리 산업의 순환적 특성을 고려하면 현재 수준에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향후 주가 상승 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주가 급락은 AI 경쟁의 본질 속 '정치적 언어'에 과장된 반응"이라며 "잠재적 위험과 수익을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수익 쪽에 기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5.86% 떨어진 18만9700원, SK하이닉스는 11만3000원(8.94%) 떨어진 115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email protected] 주원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