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입힌 K팝 명곡에 가슴 뭉클
SM클래식스 라이브 인 하노이
【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 "평소 즐겨 듣던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의 명곡을 오케스트라 선율로 접하니 감동이 더욱 깊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종현의 '하루의 끝'을 들을 때는 뭉클한 감정에 눈물이 났습니다."
지난 5일 베트남 하노이 호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SM클래식스 라이브 인 하노이' 공연을 관람한 20대 직장인 짱씨는 이같이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재단과 주베트남한국문화원이 공동 주관하는 '2026 코리아시즌'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에서 SM클래식스는 K팝 명곡을 오케스트라 선율로 재해석하며 현지 관객들과 교감했다.
김유원 지휘자와 윤염광 콘서트마스터, 베트남국립교향악단(VNSO)이 함께한 이날 공연은 2시간 30분 동안 레드벨벳, NCT, 샤이니, 에스파, EXO,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대표 K팝 곡들을 선보였다. 슈퍼주니어 려욱과 바이올리니스트 정현준도 무대에 올랐다.
첫 곡 레드벨벳의 'Feel My Rhythm'에는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접목해 탱고와 스윙 재즈를 넘나드는 변주를 더했다. 엑소의 '으르렁'은 베토벤 '운명' 교향곡의 모티프를 활용해 색다른 분위기로 재탄생했다. 종현의 '하루의 끝'에는 드뷔시의 '달빛'을 녹여 원곡의 따뜻함을 살렸다.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에는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이 흘러나와 벅찬 환희를 더했다.
공연장에서는 익숙한 K팝 선율에 환호하고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마지막 앵콜곡으로 베트남 민요 '베오 잣 머이 쪼이'와 아리랑을 연결한 곡이 연주되자 객석에서는 큰 환호가 터져 나왔다. 20대 직장인 투씨는 "저도 모르게 노래를 따라 부를 뻔했다"며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오케스트라 선율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영상 SM클래식스 전속 작·편곡가는 "원곡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을 가장 우선에 두었다"며 "클래식 음악이 가진 서사적 구조를 바탕으로 한 곡 안에서 펼쳐낼 수 있는 다양한 음악적 가능성을 탐색했다"고 밝혔다.
SM클래식스는 앞으로 더 많은 SM 아티스트의 곡을 클래식으로 편곡해 선보일 계획이다. 조경희 SM클래식스 대표는 "K팝에 작은 여백과 공간을 더하고, 클래식의 쉼표와 K팝의 느낌표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적 시도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준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