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키우거나 줄이거나… 프랜차이즈 매장 양극화
고물가·불황 속 앰비슈머 소비 확산
버거킹·bhc 등 대형 플래그십 매장
이색 메뉴 등 색다른 경험 제공
가성비 앞세운 초소형 매장도 급증
노브랜드·롯데리아 등 출점 확대
버거·치킨 등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출점 전략이 규모면에서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가 잇달아 문을 여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면적과 메뉴를 대폭 줄인 초소형 콤팩트 매장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고물가와 경기 불황이 맞물리며 소비자의 지갑 열기가 양극단으로 치닫자 프랜차이즈 매장 형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고물가 속에 소비자들의 외식 소비가 양극화되면서 프랜차이즈 매장도 경험 소비를 잡으려는 고급·대형 매장과 가볍게 식사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한 콤팩트 매장으로 나뉘고 있다.
우선 가치 있는 경험과 공간에 지갑을 여는 수요를 잡기 위해 특화 매장 출점이 확산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 브랜드 최대 규모인 맘스터치 에버랜드점을 열었다. 60년대 미국 다이너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적용해 테마파크의 분위기를 매장 안에서도 이어갈 수 있게 했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는 서울 성수동에 특화 매장을 선보이며 신세계푸드의 테스트 및 팝업스토어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바로 옆에는 버거킹의 세계 최초 플래그십 스토어인 플레임그라운드 성수점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의 '더 가스트로'에서는 버거를 코스 요리로 재해석한 음식을 맛볼 수 있고 티셔츠와 포토부스도 마련돼 있다.
bhc는 서울 강남역 인근에 브랜드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저녁 시간대 주류와 배달 위주였던 기존 치킨 매장의 틀에서 벗어나, 공간과 서비스를 고급화하고 메뉴 구성을 다양화해 점심과 오후 시간대 외식 수요까지 끌어모으고 있다.
반면 가성비와 회전율을 앞세운 초소형 실속 매장도 급증하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는 기존 스탠다드 매장 대비 면적을 40%가량 줄인 콤팩트 매장의 신규 출점을 확대하고 있다. 주방 설비와 인테리어를 효율화해 창업 비용을 9000만원대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 현재 대학 캠퍼스 및 인근 상권 매장 중 약 40%가 콤팩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롯데리아 역시 면적을 줄이고 자동화 설비를 도입한 매장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서울 강남역 상권에 문을 연 강남역SELECT점은 주문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기존 매장보다 메뉴와 매장 면적을 과감히 줄인 콤팩트형 매장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불황 속에서 일상적인 식비 소비는 줄이고 자신을 위한 특별한 외식 소비에는 과감히 투자하는 '앰비슈머(양면적 소비자)' 트렌드로 분석했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인플레이션 심화로 소비자들이 평소 장바구니와 외식 물가는 극단적으로 아끼는 모습을 보인다"며 "반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경험재 성격의 공간에는 과감하게 지갑을 열면서 외식 매장에서도 소비의 중간 지대가 사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박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