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으로 장 보는 시대… 식품업계 ‘자사몰’ 키운다
외부 유통플랫폼 수수료 줄이고
고객 데이터 신제품 개발 등 활용
CJ제일제당, 전용 단독상품 확대
오뚜기, 지역 특산 브랜드 판매
풀무원, 새벽·일일배송 등 늘려
온라인쇼핑 분기 거래액이 74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음식서비스와 음·식료품 비중이 30%에 육박하며 온라인 장보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영향이 컸다. 이에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도 단독 상품과 전용 혜택을 앞세워 자사몰 경쟁력을 강화하며 온라인 고객 잡기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5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온라인쇼핑 전체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6.4% 증가한 74조4319억원으로 분기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음식서비스와 음·식료품 거래액은 각각 11조3917억원, 10조8191억원으로 총 22조210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3·4분기 합산액(20조6942억원) 대비 1조5166억원(7.3%) 늘어 이 역시 역대 최대치다.
온라인 식료품 지출이 가파르게 늘자 식품업계는 대형 이커머스 의존도를 낮추고 충성 고객을 직접 묶어두기 위해 자사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공식 온라인몰 CJ더마켓의 상품 포트폴리오와 멤버십 혜택을 대폭 확장했다. 얇은피 왕교자와 햇반 천지향미 쌀 등 자사몰 전용 단독 상품을 선보이는 한편, 자사 제품을 넘어 외부 브랜드까지 큐레이션 범위를 넓혔다. 건강 트렌드에 맞춰 저당 베이커리 브랜드 그로서리서울을 입점시키고, 각 지역의 특색을 담은 로컬 브랜드를 발굴해 판로를 지원하는 상생 체계도 구축했다.
지난 5월부터는 CGV·티빙·뚜레쥬르 쿠폰이나 건강 키트를 증정하고 오프라인 쿠킹 클래스를 여는 등 경험형 프로그램 더드림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올해 9월 기준 누적 회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487만6000명에 달했으며, 모바일 앱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도 110만명을 돌파했다.
오뚜기는 오뚜기몰을 단순 판매 채널을 넘어 소비자와 소통하는 창구로 키우고 있다.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단종 제품을 고객이 요청하면 상품 운영에 반영하고, 매달 특정 테마로 묶어 소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 9월에는 지역 특산 브랜드를 소개하는 '맛-잇다관'을 오픈해 제주담음, 죽장연 등 지역 특산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9월 오뚜기몰 결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9% 급증했다.
풀무원은 공식 온라인몰 '#풀무원'의 배송 경쟁력과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식품기업 자사몰 중 유일하게 새벽배송과 일일배송, 매장배송 서비스를 모두 제공해 고객이 목적에 맞는 수령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식품업계에서 자사몰을 강화하는 요인으로는 자사몰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에 축적하는 소비자 구매 데이터가 확대된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이를 활용해 매장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는 등 운영 효율을 높이고, 멤버십 기반의 맞춤형 혜택을 제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몰을 강화하면 외부 유통 플랫폼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아끼는 동시에 소비자의 구매 데이터를 직접 확보해 신제품 기획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