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성백광 시인 ‘말의 장례식’, 한컴문학상 대상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AI 시대 사라지는 우리말을 詩로
한컴, 대상 상금 1억으로 확대나서

지난 7일 경기 가평군 한컴그룹 청리움에서 열린 '2026 제2회 한컴문학상' 시상식에서 변성준 한컴그룹 부회장(왼쪽)과 대상 수상자 성백광 시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컴그룹 제공
지난 7일 경기 가평군 한컴그룹 청리움에서 열린 '2026 제2회 한컴문학상' 시상식에서 변성준 한컴그룹 부회장(왼쪽)과 대상 수상자 성백광 시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컴그룹 제공

제2회 한컴문학상 시상식에서 성백광 시인이 자유시 '말의 장례식'으로 대상을 받았다. 8일 한컴그룹에 따르면 시상식은 7일 경기 가평군 한컴그룹 청리움에서 열렸다. 수상자와 가족, 심사위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고 축하 무대도 이어졌다. 성 시인은 상금 3000만원과 상패를 받았다.

이번 공모는 한컴문학상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대한시문학협회가 주관했으며 한컴그룹과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했다. 변성준 한컴그룹 부회장과 정현덕 추진위원장, 김슬옹 심사위원장 등이 시상을 맡았다.

성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어머니가 쓰시던 '마실', '저문 녘', '빼닫이' 같은 말들은 한 시대의 살림과 체온을 품은 유산"이라며 "사라지는 말들의 장례를 치르려 했지만, 그 말들은 끝내 죽지 않고 오늘 제 이름을 부르며 다시 살아 돌아왔다"고 말했다. 한컴그룹은 인공지능(AI)이 문장을 대신 쓰는 시대에 창작자가 직접 겪고 생각한 바를 자기 언어로 풀어낸 작품을 찾는 데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일반부 최우수상은 수필을 낸 구영인 작가와 단편소설을 낸 박현주 작가에게 돌아갔다. 올해 신설된 청소년·고등부에서는 대전 대성여고 민희주 학생이 자유시 '자동문은 망설임을 모른다'로 금상을 받았다. 이 시는 문 앞에서 주저하는 사람과 먼저 열리는 자동문을 대비한다. 민희주 학생은 "자신감이 생기기만 기다리다가 해 보고 싶었던 일을 놓치고 싶지는 않다"며 일상에서 발견한 생각을 자신의 언어로 써 나가겠다고 했다. 은·동상 6명과 일반부 가작 4명, 지도교사상을 받은 여명학교 오수찬 교사를 포함해 모두 15명이 수상했다. 수상작 전편은 단행본 '한컴문학상 수상집'으로 출간된다.

올해 공모는 한글날 제정 100주년과 훈민정음 반포 580돌을 기념해 열렸다. 9월 30일까지 자유시·수필·단편소설 7700여편이 접수됐다. 한컴그룹은 한컴문학상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대상 상금을 단계적으로 1억원까지 인상할 계획이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축사에서 "그룹은 지원만 하고, 한컴문학상이 문인들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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