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이사람] "불공정행위 바로잡고 경영권 분쟁 승소… 기업 성장 도울 것"
김수희 법무법인 안심 광화문사무소 대표변호사
사내변호사·금융계 경험 바탕으로
기업 결정의 대내외 영향까지 살펴
지배구조·주총 대응 힘 쏟고싶어
성장단계에 맞는 해법 찾아줄 것
"의뢰인이 원하는 것은 법리 설명이 아니라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입니다."
김수희 법무법인 안심 광화문사무소 대표변호사(사진)는 8일 기업법무를 대하는 원칙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경제 분야 기자로 기업과 금융시장을 취재한 뒤 법조인의 길에 들어섰고, 사내변호사와 금융회사 사외이사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계약과 인수합병(M&A), 경영권 분쟁 등 기업 관련 소송과 자문을 맡고 있다. 김 변호사는 "의뢰인이 실제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그 자리에 함께 서 있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기업법무 경험은 2019년 오아시스마켓의 첫 사내변호사로 합류하면서 한층 넓어졌다. 사내이사이자 대외법무이사로 법무와 인사를 총괄하며 투자 실사, M&A, 공정거래,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 물류센터 업무에 맞춰 새벽에 출근하는 날도 많았다. 김 변호사는 "사내변호사로 일하며 이 문제들이 서로 얼마나 얽혀 있는지 직접 겪었다"며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는 법률 자문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억에 남는 사례로는 오아시스마켓 재직 당시 한 유제품 제조기업의 재판매가격유지행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해 시정명령을 받아낸 일을 꼽았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거래 상대방을 대상으로 한 대응이어서 내부 부담도 컸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사실관계와 증거를 치밀하게 정리하고, 이 대응이 회사의 장기적인 거래구조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경영진과 충분히 공유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했다. 상장사와 비상장사의 경영권 분쟁 관련 소송에서 승소한 것도 주요 성과로 꼽았다.
김 변호사는 기자와 사내변호사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결정이 시장과 언론, 규제기관, 구성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함께 살핀다고 했다. 그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에서 멈추지 않고, 회사의 이익과 공익이 함께 맞물리는 지점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자주 접하는 고민은 투자계약과 인사·노무 문제다. 계약조건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투자를 받았다가 경영권이나 후속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빠른 성장에 인사체계가 따라가지 못해 분쟁이 생기기도 한다. 그는 "초기에 짧게 상담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분쟁이 비용과 시간을 크게 잡아먹는 모습을 자주 본다"며 "소송으로 가기 전에 더 나은 길이 있다면 그 길을 먼저 제시하는 것도 해결사의 역할"이라고 했다.
BNK캐피탈과 부산은행, BNK금융지주 사외이사 경험도 자문의 밑바탕이 됐다. 김 변호사는 "이사회 경험 덕분에 기업의 의사결정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뤄지는지 이해하게 됐고, 지금 경영진에게 자문할 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 밖에 경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과 서울시 공익변호사, 중소벤처기업부 스타트업 원스톱 지원센터 전문가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는 기업 지배구조와 주주총회 대응 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회사와 주주 양쪽의 입장을 살피며 기업이 성장 단계마다 필요한 해법을 찾도록 돕겠다는 구상이다. 김 변호사는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의뢰인이 '이제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겠다'고 말할 때"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최종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