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 안하고 과속하고' 아수라장으로 전락한 회전교차로
(청주=뉴스1) 조준영 기자 = 원활한 차량흐름과 교통사고 예방을 목적으로 설치하는 회전교차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운전자 상당수가 교차로 통행 방법을 비롯한 안전수칙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충북 역시 마찬가지다. 선진교통시설이라는 명목으로 회전교차로 설치가 우후죽순 이뤄지는 데 비해 계도는 극히 부족한 형편이다.
16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내 회전교차로 설치 지점은 75곳이다. 현재도 여러 지역에서 회전교차로 설치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회전교차로 내 안전통행 수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가 지난 13~15일(매일 오후 2~4시) 청주와 충주지역 회전교차로 2곳에서 관측조사를 벌인 결과만 봐도 여실히 드러난다.
조사항목은 Δ회전차량(선진입) 우선 양보 비율 Δ진·출입시 방향지시등 점등률 Δ보행자 우선 양보 비율 Δ회전교차로 진입속도다.
세부적으로 보면 회전교차로에 먼저 진입해 주행 중인 차량에 양보하는 비율은 85.3%였다.
현행법은 교통정리가 없는 교차로에서는 회전 차량에 우선 양보하도록 규정한다. 조사 대상 차량 10대 중 2대가 해당 규정을 지키지 않은 셈이다.
회전 차량에 우선 양보하지 않으면 차량 정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회전교차로에 진입하거나 빠져나올 때 방향지시등을 켜는 차량은 16.7%에 불과했다.
회전교차로에 들어갈 때는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야 한다. 회전 중인 차량과 뒤따르는 차량에 진입을 알리는 신호다.
반대로 회전교차로를 빠져나올 때는 우측 방향 지시등을 켜야 한다.
보행자 양보 비율 역시 19.5%로 극히 적었다.
회전교차로 내 30㎞/h 미만 서행 규칙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조사 대상 지점 평균 진입 속도는 34㎞/h였다.
조정권 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장은 "회전교차로는 교통사고 예방을 비롯해 긍정적인 측면이 많은 시설임에도 제 기능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공단과 경찰, 지자체가 함께 회전교차로 이용방법을 지속해서 홍보·계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3년(2018~2020년) 도내 회전 교차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223건이다. 사고로 4명이 숨지고 347명이 다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