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에서 쓴맛 본 김호철 감독 "역시 쉽지 않네요"
[화성=뉴시스] 권혁진 기자 = 합류 사흘차 사령탑이 바꿀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여자팀 데뷔전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물러난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역시 쉽지 않다"고 돌아봤다.
IBK기업은행은 18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전에서 세트스코어 0-3(23-25 22-25 27-29)으로 완패했다.
2014~2015시즌 현대캐피탈을 끝으로 프로팀을 맡지 않은 김 감독은 흥국생명전에서 7년 만의 V-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여자팀 수장으로 경기에 임한 것은 지도자 경력을 통틀어 이날이 처음이었다.
김 감독은 시종일관 박수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작전 시간 때에도 호통보다는 격려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애썼다. 새 수장을 맞이한 IBK기업은행은 1세트 초반 10-4로 앞서면서 산뜻한 출발을 보였지만 힘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매 세트 접전을 벌이고도 승부처에서 무너졌다.
김 감독은 "여자배구와 남자배구는 차이점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생각보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표류하던 IBK기업은행이 김 감독을 새 선장으로 임명한 것은 지난 8일이다. 이탈리아에 머무르던 김 감독은 고심 끝에 IBK기업은행의 제의를 수락했다. 한국에 돌아와 자가격리를 가진 김 감독은 지난 16일에야 팀에 합류했다. 이번 경기에 앞서 김 감독과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기간은 이틀 뿐이었다.
"순발력이 있고 따라올 수 있으면 구체적으로 지시하겠지만, 지금은 내가 주문해도 선수들이 못 따라온다"는 김 감독은 "디테일하게 지시하는 건 아마도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지금은 코트에서 해야 할 것들을 이야기 해주고, 밖에서 파이팅을 해주는게 전부다. 당분간은 그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터 김하경이 흔들릴 때도 별다른 말을 하진 않았다. 김 감독은 "중요할 때는 우리 팀에서 몸이 제일 좋은 공격수에게 공이 가야하는데 자꾸 분배의 문제가 생겨서 한두마디 했다"면서 "하경이에게는 지금 배우고 있는 것을 경기 때는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그냥 경기에만 신경 쓰라고 했다. 그래도 연습 때보다는 안정이 된 것 같다. 조금 더 조율하면 안정적으로 토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아직은 서로를 알아가는 시기다. 김 감독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내를 갖고 확실한 전력 다지기에 매진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공격의 시발점인 서브 리시브를 두고도 "항상 지적을 받았던 부분인데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다. 꾸준히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단시간내에 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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