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목욕 얼마만" 1년2개월만 '제한급수 해제'에 완도 '환호'
(완도=뉴스1) 서충섭 기자 = "그동안 제한급수로 목욕하려면 뭍으로 나가야 했는데 이제 집에서 목욕할 수 있게 됐다고 다들 기뻐합니다."
지난 8일 오전 전남 완도군 약산면 권사일 번영회장(64)이 전한 마을 풍경이다. 고금도와 연륙교로 연결된 약산면은 동네 공중 목욕탕이 없다.
장용마을에 임시로 마련한 공중 샤워장에서 남자는 화요일, 여자는 목요일에만 겨우 몸을 씻고 이마저도 어르신들을 위해 운영돼왔다.
그 소중한 샤워장이 물 부족으로 문을 닫은지도 1년이 넘었다. 약산면은 지난해부터 이틀 급수 나흘 단수를 운영했다. 그러나 급수 구역이 넓어 걸핏하면 녹물이 나오는 터라 사실상 상시적으로 제한급수체제를 운영하며 물 사용을 극단적으로 제한했다.
1년이 넘는 제한급수 기간 동안 2200여명의 약산 주민들은 외부에서 물차가 와 급수를 할 때나 생수병으로 일상 생활을 해야 했다. 목욕이라도 하려면 뭍으로 나가 완도읍의 목욕탕을 이용해야 했다.
권 회장은 "이제 목욕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곤란을 겪을 일이 없어 활기가 돌고 있다"며 "본격적인 어번기를 앞두고 물 아까워서 씻지도 못했던 어구들을 꺼내 씻으면서 다시 생업에 종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약산면의 식수원인 해동제는 지난 3월 한때 저수율이 3%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저수율은 36.5%까지 회복되면서 당분간 물 걱정을 덜게 됐다.
권 회장은 다만 가뭄 재발에 대비해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이번 단비로 가뭄이 해소되기는 했지만 중형 관정 3개로 물을 퍼올리면서 지하수도 말라버렸다. 약산 연도교를 이용해 수돗물을 육지로부터 공급받는 광역권 수도관을 조성하는 문제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완도읍에서 철선으로 45분 걸리는 소안도에서도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전남 완도군 소안면 비서리 이익수 이장(62)은 "이번에 내린 비와 앞으로 장마철까지 내릴 비를 더하면 향후 1년 이상은 걱정 없이 물을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단수 기간 동안 버티려고 집집마다 빗물을 받기까지 했는데 이제 걱정이 없다"고 반겼다.
소안면도 미라제 저수지의 저수율이 5%대까지 떨어지면서 2일 급수, 5일 단수로 생활해온 곳이다.
완도군은 지난 5일부터 제한급수 해제 방침을 세우고 급수 작업을 시작했다. 한꺼번에 관로에 물을 공급할 경우 과부화될 것을 우려해 이틀에 걸쳐 관로에 물을 흘리는 '통수작업'을 진행했다. 이날부터는 넙도를 제외한 완도 전 지역의 물 사용이 정상화됐다.
완도에는 지난 3일부터 닷새간 평균 222㎜의 비가 쏟아졌다. 소안면은 285㎜, 보길면 268.5㎜, 노화읍은 243.5㎜, 금일읍은 178.5㎜의 비가 내렸다.
이 비로 보길 부황제와 생일 용출제는 저수율 100%를 넘겼다. 소안 미라제는 65.7%, 금일 척치제는 34.2%, 금일 용항제는 22.1%의 저수율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