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꼭 오라는데"…출산 앞둔 아내 두고 '추석 본가 1박' 가겠다는 남편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이낸셜뉴스] 만삭 아내를 두고 추석 연휴에 부산 본가로 1박 성묘를 다녀오겠다는 남편이 "이해 못 해주는 아내가 너무하다"며 온라인에 조언을 구했다가 되레 누리꾼들의 쓴소리를 들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결혼생활 게시판에는 '출산 앞둔 아내와 추석 연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26일 기준 조회수 1만3000여회, 댓글 360여개가 달릴 만큼 화제가 됐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A씨의 아내는 임신 9개월 차로, 9월 마지막 주에서 10월 첫째 주 사이 자연분만으로 출산할 예정이다. 처가는 수도권 신혼집에서 차로 20분 거리이고, A씨의 본가는 부산이다.
A씨는 "처가는 가깝다 보니 평소에도 한 달에 한두 번 방문해 저녁을 먹는다"며 "명절에는 보통 본가에 2~3일 정도 미리 가서 명절을 보내고, 처가에서 1박을 하고 집에 왔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출산 예정일이 추석과 겹치면서 불거졌다. A씨는 "아내가 '어찌 될지 모른다'며 지난주에 한 번 같이 부산에 내려가 인사드리고 오자고 해 같이 다녀왔고, 추석 2주 전쯤 혼자 한 번 더 내려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A씨는 추석 연휴 당일 부산에 가고 싶다는 마음을 고백했다. A씨는 "아버지가 최근 치매를 진단 받는 등 건강이 악화되셨고 추석 연휴에 내가 없으면 두 분이서 성묘를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버지가 꼭 와줬으면 한다고 하셔서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이어 "1박만 갔다 오겠다는 것도 아내는 그 사이에 아이가 나오면 어떡하냐고 안 갔으면 좋겠다고 한다"며 "이해 못 해주는 아내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처가 식구들도 가까이 있으니 비상상황에 대처할 수는 있을 것 같은데"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가 너무한 건지, 아내가 야박한 건지 의견 좀 달라"고 덧붙였다.
A씨는 댓글에서도 "남동생 가족이 부모님 댁 근처에 사는데 거기도 애가 둘이다 보니 6명이 한 차에 탈 수가 없어 내 차로 모셔다 드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성묘에 목숨을 건다기보다는 아버지, 어머니를 위한 것"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에 대해 냉소 섞인 반응을 쏟아냈다. "아버지가 꼭 왔으면 한다고 하신 게 가장 마음에 걸린다"는 A씨에 한 누리꾼이 "아내가 안 갔으면 좋겠다고 한 건 마음에 안 걸리냐"고 되받은 답글에는 330여개의 공감이 몰렸다.
"아내와 아기는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것이냐", "막달이면 언제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아내 출산은 처가가 가까워서 본인이 자리를 비워도 괜찮다면서, 본가 성묘는 근처 사는 남동생이 있는데도 굳이 가야 한다는 것이냐"는 반응도 이어졌다.
출산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간호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출산 예정일을 잡아도 언제 나올지 모르고, 산모는 물론 아기 상태도 언제 갑자기 위태로워질지 모른다"며 "순산해도 아기 상태에 따라 신생아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할 수 있다. 연휴가 낀 달이라 더 긴장해도 모자랄 판"이라고 지적했다.
'차가 작아 남동생 가족이 부모님을 모실 수 없다'는 A씨의 해명에는 "남동생만 부모님 모시고 가면 되지 왜 그 집 애 둘까지 다 데려가려 하느냐"는 반박이 290여개의 공감을 얻었다. "남동생이 6인승을 렌트하면 될 일", "차가 작으면 렌트비라도 줘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 밖에 "만삭 가까운 몸으로 이 여름에 같이 부산까지 가서 인사드리고 왔고, 추석 2주 전에 혼자 내려가는 것도 허락해 줬는데 출산이 임박해 안 갔으면 좋겠다고 한 것을 '너무하다'고 하다니, 호의가 계속되니 고마운 줄을 모른다"는 반응도 280여개의 공감을 얻으며 눈길을 끌었다.
[email protected] 성민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