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사퇴론 선 긋고 정면돌파.."인사청문회 열어달라"
10일 국회서 긴급 기자회견
"의원·장관 겸직 법률이 허용"..의원직 유지 재확인
"野 현역 의원 지명, 연합 취지 읽어야"..두 차례 與 위성정당서 당선
'언더조직' 참여 인정.."2017년 해산 후 연락 안 해"
국고보조금·'가족정당' 의혹도 반박.."인사청문회 열어달라"
[파이낸셜뉴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자신을 둘러싼 사퇴론에 맞서 인사청문회를 통한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용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권자께서 나에게 기대한 바가 있어서 지명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직접 반박했다.
우선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용 후보자는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원칙"이라며 "비례의원직 사퇴라는 관례가 정치인들 사이에 '자리 나눠먹기'로 사고됐던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례대표 의원에게만 다른 원칙을 적용하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야당 현역 국회의원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 자체가 김대중 정부 DJP연합 이후 첫 번째 사례"라며 야당 의원을 지명한 연합의 취지도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용 후보자가 자신을 '야당 현역 의원'으로 규정한 데 대해서는 논란이 이어졌다. 용 후보자는 2020년과 2024년 총선에서 각각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을 통해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기자회견 후 이 같은 이력을 들어 '야당'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냐는 질문이 나왔으나 용 후보자는 별도의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과거 '언더조직' 활동 의혹에 대해서는 "참여한 것을 부인할 생각은 없다"며 인정했다. 다만 해당 조직은 "성차별적·위계적 문화, 역량 부족 등을 이유로 2017년에 자체 해산했다"고 설명했다. 배후에서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길오 코리아보드게임즈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그 이후로 연락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령 시·도당'을 만들어 국고보조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반박했다. 용 후보자는 시·도당을 추가로 창당한다고 보조금이 늘어나는 구조가 아니라며 시·도당에 교부한 1억5000만원도 "국고보조금이 아닌 당비"라고 해명했다.
배우자를 당직자로 채용해 급여를 지급했다는 이른바 '가족정당' 논란에도 선을 그었다. 용 후보자는 배우자가 2020년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당에서 근무하며 육아휴직 기간을 제외하고 월평균 약 25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며 정상적인 근로의 대가라고 반박했다. 배우자의 육아휴직급여 역시 "법과 제도에 따라 조건을 충족해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여권 내부의 우려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 후보자는 "국민의 무거운 우려와 여러 견해에 대해 깊게 고민하며 듣고 있다"면서도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장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너무 논리적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자신의 지명을 둘러싼 여러 의견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지금 단계에서 더 드릴 말씀은 없다"며 거취 표명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조속한 인사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용 후보자는 이날 국민의힘이 인사청문회 일정 협의를 거부하면서 예정된 성평등가족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지 않은 데 대해 "자신들이 만들어낸 억측과 짜깁기가 국민 앞에 반박되는 것을 피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를 열어달라. 지금껏 준비해온 대로 국민 앞에 성실히 답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송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