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 매수할 시점" 한화엔진, 4행정 중속엔진 새 성장축…포스코인터내셔널, 북미 가스전 품고 LNG 밸류체인 완성 [株토피아]
한화엔진, 그룹사가 만들어주는 수요와 트랙레코드 ▶ SK증권
포스코인터내셔널, 미국 셰일가스전 즉각 실적 기여 ▶ 하나증권
현대모비스, 부품 단가 인하 우려와 전장 성장 기대 공존 ▶ 삼성증권
[파이낸셜뉴스] 9월 17일 오전, 주요 증권사 리포트를 정리해드립니다.
선박용 엔진 업체 한화엔진은 한화그룹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사업이 발전용 엔진의 새 수요처가 될 것이라며 조선기자재 최선호주로 꼽혔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셰일가스전 인수로 가스 생산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수출·트레이딩까지 이어지는 사업 구조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파업과 고유가에 따른 판매 둔화, 원화 강세를 반영해 목표주가가 낮아졌지만 전장 부품 성장 기대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 한화엔진 (082740) ― SK증권 / 한승한 연구원
- 목표주가: 9만원 (유지) ㅣ 전일 종가: 4만8050원
- 투자의견: 매수 (유지)
SK증권은 선박용 엔진을 만드는 한화엔진에 대해 한화그룹의 AIDC와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사업이 4행정 중속엔진의 새 수요처가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9만원을 유지했습니다.
한화엔진은 10메가와트(MW)급 엔진의 면허 생산 계약을 맺은 뒤 2028년부터 한화에너지가 맡은 북미 데이터센터에 발전용 엔진을 납품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데이터센터용 엔진은 아직 납품 실적(트랙레코드)이 없는 신규 시장인데, 그 첫 실적을 계열사가 채워준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한승한 연구원은 "그룹사 수요로 첫 실적을 쌓는 방식으로, 레퍼런스가 없는 동사에 트랙레코드와 동시에 장기 수요를 확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생산능력은 연 900MW 규모인데,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통상 요구하는 250~400MW를 감안하면 대형 프로젝트 한 건이면 소진되는 수준이어서 추가 증설이 불가피하고 증설 시 구조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한 연구원은 "기존 2행정 저속엔진만으로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기 때문에 AIDC향 4행정 중속엔진 모멘텀이 붙기 전 선제적 매수해야 할 시점"이라며 한화엔진을 조선기자재 최선호주로 제시했습니다.
※4행정 중속엔진
큰 배를 직접 움직이는 주엔진은 천천히 도는 '2행정 저속엔진'이고, 배 안의 전기를 만드는 보조엔진은 그보다 빠르게 도는 '4행정 중속엔진'입니다. 발전에 쓰는 엔진이어서 배뿐 아니라 육상 발전소나 데이터센터의 전력원으로도 활용됩니다.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Floating Data Center)
바다 위에 띄운 배나 구조물에 서버를 싣고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입니다. 땅과 전력망 확보가 어려운 곳에서도 지을 수 있고, 발전 엔진을 함께 실어 전기를 자체 조달합니다.
◆ 포스코인터내셔널 (047050) ― 하나증권 / 유재선 연구원
- 목표주가: 10만5000원 (유지) ㅣ 전일 종가: 5만4800원
- 투자의견: 매수 (유지)
하나증권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 코드에너지(Chord Energy) 자회사의 셰일가스전을 인수하기로 한 데 대해, 이미 생산 중인 자산이어서 곧바로 실적에 보탬이 된다며 목표주가 10만5000원을 유지했습니다. 인수 금액은 5억5000만달러 규모로, 생산 원가가 낮아 가스 가격이 떨어져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유재선 연구원은 "미국 헨리 허브의 가격이 연중 약세를 지속해 매력적인 가격으로 인수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인수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가스를 직접 캐내는 생산 단계(업스트림) 자산을 세 나라에 갖게 됐습니다. 유 연구원은 "미얀마와 호주에 이어 미국까지 업스트림 자산을 확보했다"면서 "이번에 인수한 자산의 경우 액화천연가스(LNG) 형태로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트레이딩과 연계해 활용도가 높은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값싼 미국 가스를 국내로 들여오거나 지역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한 트레이딩까지 사업을 넓힐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헨리 허브(Henry Hub)
미국 천연가스 가격의 기준이 되는 거래 지점입니다. 한국·일본이 사 오는 LNG 가격보다 훨씬 싼 경우가 많아, 미국에서 캔 가스를 아시아로 실어 나르면 그 차이만큼 이익이 납니다.
※업스트림(Upstream)
석유·가스 사업 가운데 땅속 자원을 찾아 뽑아내는 생산 단계를 말합니다. 정제·운송·판매는 그 뒤 단계(다운스트림)로 구분합니다.
◆ 현대모비스 (012330) ― 삼성증권 / 임은영 연구원
- 목표주가: 65만원 (18.8% 하향, 기존 80만원) ㅣ 전일 종가: 38만3000원
- 투자의견: 매수 (유지)
삼성증권은 현대모비스에 대해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의 판매 둔화와 급격한 원화 강세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65만원으로 낮췄습니다. 현대차가 하반기 파업 영향과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로 내연기관차 수요 둔화를 겪으면서 판매가 줄고, 이는 부품을 대는 현대모비스 실적도 함께 누를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다만 현대모비스가 맡은 액추에이터가 휴머노이드 로봇 하드웨어 원가의 50~6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임은영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의 실적 둔화에 따라 부품단가 인하 압력에 대한 우려와 전장 부품 매출 성장과 수익성 창출에 대한 기대가 공존하는 시기"라며 "하반기에 핵심부품이 고객사로부터 비용 정산을 받아 수익성이 높아지는지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목표가는 낮췄지만 중장기 전장 사업은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임 연구원은 지난 15일 열린 'R&D 테크 데이'를 근거로 "현대모비스가 센서·통신반도체·전력반도체를 넘어 시스템온칩(SoC) 업체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현대차·기아의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가 진행될수록 현대모비스의 전장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습니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Software Defined Vehicle)
스마트폰처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기능이 바뀌고 좋아지는 자동차입니다. 차 안의 전자 장치를 하나로 통합해 제어하기 때문에 이를 설계하는 부품사의 역할이 커집니다.
※시스템온칩(SoC, System on Chip)
여러 기능을 하는 반도체를 하나의 칩에 모아 넣은 것입니다. 각각 따로 사서 쓰던 통신·제어·전력 반도체를 차에 맞게 한 칩으로 설계하면 성능 낭비를 줄이고 원가도 아낄 수 있습니다.
※액추에이터(Actuator)
전기 신호를 받아 실제 움직임을 만드는 부품으로, 로봇의 '관절이자 근육'에 해당합니다. 휴머노이드 제조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email protected] 성민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