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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멕시코와 경제협정 협상 재개…공군 현대화에 FA-50" 세일즈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 16년 만에 멕시코 국빈방문
멕시코 일간지 EL UNIVERSAL 인터뷰
경제협정 협상 재개 필요성 강조
FA-50 기술이전·현지생산 연계 가능성도 제시
반도체·전기차·항공우주 등 첨단산업 협력 확대 구상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3일(현지시간) 멕시코 펠리페 앙헬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3일(현지시간) 멕시코 펠리페 앙헬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멕시코시티(멕시코)=최종근 기자】멕시코를 한국 정상으로서는 16년 만에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장기간 표류해 온 한·멕시코 경제협정 협상 재가동 의지를 드러냈다. 멕시코 공군 전투기 현대화 사업에는 한국산 FA-50을 협력 모델로 제시하며 향후 기술이전과 현지생산까지 가능하다는 구상도 밝혔다. 통상과 방산을 양대 축으로 양국 간 전략적 경제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공개된 멕시코 일간지 엘 우니베르살(EL UNIVERSAL)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멕시코 간 경제협정 협상을 재개하고, 사회보장협정 체결을 진전시키며, 투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제는 탄탄한 경제협력에 우리가 구축해 온 관계에 걸맞은 제도적 틀을 갖춰야 할 때"라며 "이를 통해 양국 기업과 국민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안전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이 오랜 기간 자유무역헙정(FTA) 협상을 추진해온 점을 감안하면 일각에선 사실상 멈춰 있는 한·멕시코 FTA 협상의 재가동 필요성을 언급한 해석도 나왔다. 한·멕시코 통상협상은 2006년 FTA 전 단계 격인 전략적 경제보완협정(SECA) 체결 협상을 시작했지만 현재까지 진전이 없는 상태다.

다만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서면 인터뷰 기사 내용 중 FTA 재개에 관한 사항은 없다. 대통령은 한-멕시코 경제협정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와 관련하여 양측은 무역, 투자, 산업공급망협력 등 포괄적 경제협력 추진을 위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으나, 이는 시장개방 중심의 FTA가 아니라 포괄적 협력을 위한 경제협정으로 논의 중"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를 "중남미에서 한국의 최대 교역·투자 파트너이자 오랜 우정과 신뢰의 역사를 함께해온 매우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규정했다. 이어 "현재 약 500개의 한국 기업이 멕시코에 진출해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멕시코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양국 경제가 오늘날 얼마나 깊이 연결돼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FA-50을 직접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 공군 전투기 현대화 사업이 추진될 경우 한국의 FA-50은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협력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단순한 완제품 수출을 넘어선 협력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이러한 사업은 기술이전과 현지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멕시코의 산업 기반 강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 확대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 정부가 '플랜 멕시코'를 통해 육성 중인 반도체와 항공우주, 전기차 등을 양국 간 유망 협력 분야로 꼽았다. 특히 "멕시코는 세계적인 수준의 자동차 산업과 탄탄한 공급망을 갖추고 있고, 한국은 배터리와 전기차 부품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강점을 결합하면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공급망 협력과 관련해서는 중동 정세 불안 당시 멕시코가 한국의 원유 도입선 다변화에 기여한 점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의 소중한 협조 덕분에 한국은 원유 수입을 확대할 수 있었다"며 "'역경 속에서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다'는 말처럼 양국의 신뢰와 우정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밖에도 인공지능(AI) 공동 시범사업과 기술협력, 위성·발사체 분야의 우주 협력, 온라인 사기·인신매매·마약 밀매 등 초국경 범죄 대응을 위한 치안당국 간 공조 확대 필요성을 제시했다. 또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콘텐츠·예술 분야 공동제작과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멕시코에 'K-컬처 센터' 설립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24일 차풀테펙 공원 애국영웅탑에 헌화한 후 대통령궁인 '팔라시오 나시오날'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다.

이후 이 대통령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단독회담, 확대회담, MOU 교환식, 오찬, 공동언론발표를 갖고, 저녁에는 멕시코 동포들과의 만찬 간담회를 주재한다.

[email protected]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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