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리야드 공항 연이틀 공격받아…후티 "사우디 전역 공항 표적" 경고
국제사회, 후티 공격 강력 규탄…美·英 "응징 및 추가 지원 검토"
[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11일(현지 시간) 또다시 공격을 받아 여객 터미널에 화재가 발생하고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예멘 후티 반군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관임을 밝히며 사우디 전역의 공항과 영공 이용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BBC방송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연합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리키 소장은 "공군 방위시스템이 공항 인근에서 미사일 1발을 요격했으나 정체 불명의 발사체가 제4여객터미널에 낙하하며 화재가 발생해 수습 중"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민간항공청 또한 이번 공격으로 인한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은 전날 발생한 대규모 공습으로 13명이 숨지고 308명이 다친 지 불과 하루 만에 감행됐다. 사우디 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 사망자 중에는 사우디 국적자 4명을 비롯해 방글라데시인 2명과 미국, 요르단, 팔레스타인, 시리아, 수단, 이집트인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주사우디 인도 대사관은 인도인 1명도 치료 중 숨졌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 군사 대변인 야히아 사리 준장은 지날 24시간 동안 탄도·크루즈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리야드 공항과 동부 담맘 공항, 석유 시설 등을 동시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제외한 사우디 내 모든 공항이 잠재적 표적"이라며 "사우디 심장부를 향한 군사 작전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월 이스라엘·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시작된 이래 걸프 아랍 국가를 향한 단일 공격으로는 가장 치명적인 인명 피해를 남겼다. 사우디가 이끄는 연합군은 이번 공격을 '전쟁 범죄'로 규정하고 보복을 다짐했다.
국제사회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후티 반군에 대한 보복 타격 여부를 "매우 빠르게 결정하고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으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자국민 사망을 확인하며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 영국 및 서방 주요국 외교부 역시 사우디아라비아 일부 지역 및 예멘 국경 지대에 대한 여행 금지와 자국민 주의를 당부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가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고 사나 공항을 공습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22년 중재됐던 후티 반군과 사우디 연합군 간의 임시 휴전은 지난 7월 파기됐으며, 이후 홍해 연안의 전략적 요충지를 둘러싼 교전이 격화되면서 유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후티 반군은 예멘 영토의 약 4분의 1과 인구의 80%를 통제하고 있으며, 예멘 전역을 손에 넣으려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는 남부 국경에 이란의 위성국가가 들어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강경 대응을 지속하고 있어, 지역 정세의 긴장감은 당분간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