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코스피, 美 AI 우려에 3.48% 급락…삼성전자 3%·SK하이닉스 7%↓[마감시황]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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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삼성전자우(005935),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삼성증권(01636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LG에너지솔루션(373220), SK스퀘어(402340)

장중 5%대 급락·매도 사이드카 발동해
오후 낙폭 일부 만회에도 5800선 회복 실패
외인 1조8255억 순매도하며 지수 끌어내려
AI 투자 수익성 우려에 반도체 투심 위축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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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휘청이며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코스피가 5% 넘게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는 등 패닉성 매물이 쏟아졌다.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와 반도체 대형주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3%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6.92포인트(3.48%) 내린 5730.7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99% 하락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확대해 한때 5599.42까지 밀렸다.

오전 10시4분에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 급락에 따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11거래일 만이다.

오후 들어서는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저점 대비 낙폭을 줄였다. 그러나 미국 기술주 급락에서 비롯된 AI 투자 우려가 국내 반도체주로 번지면서 반등 폭은 제한됐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28.85포인트(3.83%) 하락한 724.38로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이날 증시를 끌어내린 핵심 요인은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부담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였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알파벳의 3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데다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로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마존 역시 AI 투자 확대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와 기존 사업의 성장 둔화 우려가 부각됐다.

이에 AI 산업의 성장 기대가 실제 기업의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둘러싼 의구심이 커졌다. 나스닥지수는 1.38%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42% 내리며 국내 반도체주에 부담을 줬다.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02% 내린 22만5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7.08% 급락한 41만8000원을 기록했다. SK스퀘어도 5.88% 하락했으며 삼성전자 우선주 역시 5.33% 밀렸다. AI 투자 확대의 수혜를 기대했던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차익 실현과 투자심리 위축이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도 지수 하락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8255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8713억원, 기관은 7168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코스닥에서도 개인이 167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8억원, 1361억원을 순매도했다.

대형주 가운데서는 업종별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86% 상승했고 LG에너지솔루션도 0.98% 올랐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42%, 기아는 11.73% 급락하는 등 반도체 외 업종에서도 낙폭이 큰 종목들이 나타났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시장 분석 자료에서 "투자자들은 AI 투자 규모 자체보다 투자 대비 수익성과 현금흐름의 개선 여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빅테크의 기존 사업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이 AI 설비투자 증가 속도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면 향후 투자 속도가 둔화할 수 있고, 이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중장기 수요 전망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급락으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 부분 완화됐다는 시각도 제시했다. 조 연구원은 "최근의 급격한 조정으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상당 부분 완화됐다"며 "펀더멘털이 견조한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이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시장의 관심은 빅테크의 AI 투자 계획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쏠릴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기술주의 실적과 투자 전망, 외국인 수급 변화에 따라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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