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본사 'KB영등포타워' 매물로…신축 통임차 오피스 매각 [fn마켓워치]
KB운용, 매각자문사 선정 착수
3.3㎡당 2000만원에 인수
[파이낸셜뉴스] SSG닷컴이 본사로 쓰고 있는 서울 영등포구 'KB영등포타워'가 매물로 나왔다. 2024년 준공된 신축 건물로, SSG닷컴과 자회사 W컨셉코리아가 건물 전체를 빌려 쓰고 있어 공실이 없다. 매각 측은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내세워 내년 상반기 안에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최근 KB영등포타워 매각자문사 선정에 착수했다. 앞서 KB자산운용은 2024년 케이비영등포일반부동산사모투자회사를 통해 이 건물을 약 831억원에 사들였다. 같은 해 10월 서울 오피스빌딩 거래액이 3912억원으로 줄었던 시기에 성사된 거래다. 연면적을 기준으로 하면 3.3㎡당 약 2000만원에 인수한 셈이다.
KB영등포타워는 영등포구 영신로34길 30, 영등포시장사거리 인근에 있다.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이고, 1호선 영등포역도 가깝다. 연면적은 1만3786.25㎡(약 4170평)이며 지하 5층~지상 8층 규모다. 용적률은 399.97%, 건폐율은 53.12%이고 사용승인일은 2024년 9월 5일이다.
임대 구조는 단순하다. SSG닷컴이 전체 면적의 81%, W컨셉코리아가 19%를 쓴다. 잔여임대차기간(WALE)은 3.38년이다. 준공 직후 KB자산운용이 건물을 인수했고, SSG닷컴이 곧바로 단독 임차인으로 들어왔다. 신축 건물을 사들이면서 장기 임차인까지 함께 확보한 구조다.
SSG닷컴은 2024년 10월 이전을 확정하고 지난해 2월 입주했다. 당시 회사는 "위기 극복과 지속 성장을 위해 이전을 결정했다"며 경제성과 업무 쾌적성, 교통 접근성을 이유로 꼽았다. 역삼동 센터필드에 있던 본사를 옮겨 임차료 부담을 낮추려는 목적이 컸다.
SSG닷컴은 2022년 6월 정용진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센터필드 이스트타워 21~25층, 약 5000평에 입주했다. 그러나 출범 이후 연간 영업흑자를 낸 적이 한 번도 없다. 별도 기준 영업손실은 2022년 1102억원, 2023년 991억원, 2024년 704억원, 2025년 1146억원이다. SSG닷컴이 떠난 자리에는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와 신세계I&C가 들어갔다.
부동산 IB업계에서는 임차인의 신용도가 매각 성패를 가를 변수로 꼽았다. 부동산IB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가 건물 전체를 빌려 쓴다는 점은 강점"이라면서 "다만 임차인이 적자를 이어가고 있고 임차인이 사실상 한 곳뿐이라는 점은 원매자가 꼼꼼히 따져볼 대목"이라고 언급했다. 임대차 만기까지 3년여가 남은 만큼 재계약 여부도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CBRE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서울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는 9조648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약 5% 늘었고, 대형 오피스 거래가 이를 이끌었다. 다만 세빌스코리아는 국고채 금리 상승으로 자본환원율(캡레이트)이 오를 압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금리가 매각가를 정하는 핵심 변수로 꼽히는 이유다.
IB업계 관계자는 "800억원대 중소형 신축 자산이면서 공실이 없다는 점에서 원매자 풀은 넓을 것"이라며 "임차인 신용도와 금리 흐름에 따라 최종 가격이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