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IB

정안철강, 우리PE '우선매수권' 포기...풍전비철 인수 유력 [fn마켓워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관련종목
현대차(005380), 현대차우(005385)

풍전비철, 입찰가 800억 제시로 차이 벌려

송동춘 풍전비철 회장. 풍전비철 제공
송동춘 풍전비철 회장. 풍전비철 제공

[파이낸셜뉴스] 강관·강판 제조업체 정안철강 인수전에서 스토킹호스(우선매수권자)인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가 우선매수권 행사를 포기하기로 했다. 본입찰에 단독 참여한 풍전비철이 제시한 800억원 이상 쓰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비철금속 업계의 대표적인 M&A(인수합병) 강자인 풍전비철의 정안철강 인수가 유력한 상황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PE는 정안철강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에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풍전비철이 제시한 가격으로는 인수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대구회생법원이 풍전비철을 최고득점자로 정해 우리PE는 3영업일 안에 풍전비철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야 인수할 수 있다. 다만 우리PE는 풍전비철이 정안철강 인수계약을 체결하기 전까지 스토킹호스 지위가 유지된다.

앞서 정안철강 본입찰에서 SM그룹과 한 제지사는 실사까지만 진행하고 입찰에는 나서지 않았다.

풍전비철은 비철금속 업계의 대표적인 M&A 강자다. 1997년 피제이알텍을 시작으로 기업 인수를 통해 외형을 키웠다. 2016년 LS니꼬동제련 자회사 화창을 약 100억원에 인수했고, 보양특수금속을 품으며 특수강 분야에도 진출했다. 2024년에는 다원알로이를 통해 옛 알테크노메탈 울산지점을 인수했다.

1983년 설립된 풍전비철은 국내 최대 알루미늄 합금 생산기업이다. 계열사와 함께 주석을 제외한 5대 비철금속을 취급한다. 2005년 1000억원이던 매출은 2021년 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1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정안철강을 인수하면 소재에서 가공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와 함께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공급망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정안철강은 대구 달성군 소재 강관·강판 제조업체다. 현대차·기아와 현대스틸파이프를 주요 거래처로 두고 있다. 완성차 협력업체로 등록하기 위한 심사와 설비 투자가 까다로운 만큼 기존 공급망 자체가 진입장벽으로 평가된다. 대구·평택·경주 3개 공장의 부동산 감정가만 803억원에 달한다.

다만 대구 강관공장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달리 평택 강판 임가공 공장은 적자를 지속했다. 경주 플라스틱 열분해유 공장에 179억원을 투자했지만 사업화가 지연됐고, 특수관계인 대여금 79억원과 관계사 채무 연대보증 부담까지 겹쳐 지난해 12월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조사보고서상 청산가치는 690억원으로 계속기업가치 656억원을 웃돈다.

IB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 구조조정이 빨라지는 가운데 자금력을 갖춘 전략적투자자(SI)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산을 인수하는 볼트온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며 "풍전비철로서는 정안철강의 기존 완성차 공급망과 생산시설의 활용 가치를 인수 판단에 결정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풍전비철 #우리PE #정안철강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