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50mm 이상 폭우 시 발송되는 기상청 '호우 긴급재난문자' 예시. 클릭 시 실시간 강우량과 기상 레이더 정보(kma.go.kr) 확인 가능. ⓒ사진 기상청 제공
날씨 변화가 잦은 장마철에는 기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폭우, 침수, 폭염 등 기상 특보에 대비해 재난 문자 수신 설정을 활성화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 6월 21일, 부산에서는 시간당 61.2mm의 강수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기상 관측 이래 부산 지역 사상 최고 수준의 폭우였습니다. 하지만 시간당 몇 mm라는 숫자만 봐서는 그 비가 얼마나 심한지 체감이 잘 되지 않죠. 이럴 땐 미리 체감 강수량 기준을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됩니다.
광주 서구 운천저수지 주변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 2024년 7월 8일 뉴시스
시간당 강수량이 5~10㎜일 경우, 우산을 써도 옷이 많이 젖습니다. 보슬비보다 약간 센 정도로, 머리와 어깨, 소매 등이 금세 축축해집니다. 20~30㎜ 수준이 되면 바닥에 물웅덩이가 생기고, 우산을 써도 바지와 신발, 양말까지 젖게 됩니다. 저지대는 배수가 원활하지 않으면 금세 물이 고이기 시작한다. 30㎜를 넘기면 저지대 침수가 본격화되고, 하수구가 넘치는 등 홍수 피해 우려가 커집니다. 갑작스러운 국지성 호우가 이 수준 이상일 경우, 도심 침수나 하천 범람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시간당 강수량이 50㎜를 넘어서면 재난 문자 발송 대상이 됩니다. 운전 중 와이퍼를 최대 속도로 작동시켜도 시야 확보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실제로 부산에서 시간당 61.2㎜의 폭우가 쏟아졌을 당시, 도로 곳곳이 순식간에 물에 잠기며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하수구 역류에 의해 도로 위 맨홀 뚜껑이 열리며 30대 여성이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운전자들은 앞을 보기 어려워 속도를 줄이거나 차량을 멈춰야 했습니다.
시간당 100㎜에 이르면 차량이 물에 떠내려갈 수 있고, 하천 범람과 함께 건물 지하나 하층부 침수 위험도 커집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 기록은 2002년 태풍 '루사'가 한반도를 강타했을 당시 강릉에서 관측된 145.0㎜/h입니다.
폭우로 물이 고인 도로를 달리는 차량. 장마철 침수 위험과 수막현상으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