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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입체진단] 지역경제현황…정부대책 소외·연쇄도산 위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5 04:42

수정 2014.11.07 14:13


지방기업들이 ‘돈가뭄’으로 아우성치고 있다.

자금이 풍부한 서울소재 은행과 달리 대부분 지방 은행,제2금융권등은 유동성이 크게 나빠지고 있다.

지방은행,상호신용금고,지방종금등이 구조조정등의 여파로 제기능을 못해 갈수록 여신여력이 떨어지고 있으며 이때문에 지방기업들은 돈줄이 끊겨 몸살을 앓고 있다.

게다가 지방기업들은 돈줄이던 회사채나 기업어음(CP)신규발행,차환은 꿈도 꾸지못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자금시장안정대책은 서울등 수도권 기업들에는 ‘단비’였으나 지방기업들엔 아무런 혜택이 없어 정부대책의 소외지대로 방치되고 있다.

지방의 기업 및 금융인들은 예금자보호가 축소되는 하반기에는 유동성이 더 심화될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연쇄도산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대부분 영세한 중소기업들로 구성된 부산지역의 경우 대부분 기업들이 납품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고 있다.이때문에 대북사업을 추진중인 신발업계는 남북정상회담이후 모처럼 찾아온 제2도약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비교적 신용있는 중견기업들과 거래하는 일부 기업들은 아직 ‘돈줄’이 마른 상태는 아니지만 ‘중앙의 유동성 위기 여파’가 곧 밀어닥칠 것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대구지역은 종금사등 금융권의 영업정지,도산 등 지역 대표기업들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최악의 자금난상태에 빠져 있다.

대동은행,대구,경일종금이 문을 닫고 최근 영남종금까지 영업정지된 상태. 대구·경북지역의 어음부도률은 3월 0.17%,4월 0.29%로 치솟으며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은행 여신지원부 이동렬과장(42)은 “지역금융기관들의 도산으로 자금줄이 마르고 지역경제 침체로 대구경제는 절망적인 상태에 빠져 있어 정부의 강력한 지원없이는 더이상 버티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지역의 기업들도 자금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특히 이 지역 기업들의 3?^4분기 자금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자금난은 심화될 전망이다. 광주은행 기종출 자금부장은 “아직까지 대출을 회수하거나 신용이 약한 기업들 어음도 회수하지 않고 있다”면서 “아직 서울 등과 같은 유동성 위기는 없지만 매일매일 자금동향을 정밀체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많은 중소기업인들은 IMF직전의 상황까지 떠올리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최근들어서는 중앙종금과 제주은행 합병 등 제2단계 금융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광주은행과 금호종금의 합병설이 떠도는등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대전?^충남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도 중소기업지원과에는 지난 1?^4분기보다 3배 가까운 자금신청 상담과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또 대부분의 기업들이 담보능력과 기술력 부재 등의 이유로 은행문턱에서 좌절감을 맛보고 있다.

/ khk@fnnews.com 김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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