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채권·IB

[인터뷰- 김석규 상무] "펀드매니저 자질검증 제도 시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5 04:45

수정 2014.11.07 14:01


“한마디로 안타깝고 착잡한 심정입니다.그러나 대부분 펀드매니저는 고객이 맡긴 돈을 관리하기 위해 책임감과 도덕성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리젠트자산운용의 김석규 상무는 5일 세종하이테크 주가조작 사건에 펀드매니저들이 대거 연루됐다는 소식을 듣고 같은 직업을 가진 증권업계 종사자로서 한마디 하고 싶은말이 있다며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국내 증시의 특성상 펀드매니저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큽니다.그러다 보니 펀드매니저들은 유혹을 가까이서 접하게 됩니다.”

김 상무는 이번 사건이 개인 차원을 떠나 펀드매니저의 책임감과 도덕성을 제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운용하던 펀드를 다 버리고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등 펀드매니저의 도덕적 헤이(모럴헤저드)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를 제도적으로 방지하는 규제도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김 상무는 펀드매니저들이 유혹에 넘어가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펀드매니저들의 자질을 검정하는 충분한 교육 및 양성과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금융권에서는 합리적이고 철저한 선발 및 교육과정을 거치지 않고 단순히 인사고과에 의해 펀드매니저를 선발, 고객 돈을 덜컥 맡기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국내에서는 ‘펀드매니저 자격’이란 것에 대해 분명한 기준조차 없다고 김 상무는 지적했다.


또 김 상무는 투신사나 자산운용사 대주주 또는 경영진의 고객을 무시하는 경영풍토가 펀드매니저들의 도덕적헤이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가 이익을 내기 위해 수탁액 경쟁에 나서면 펀드매니저들이 소신을 지키지 못하고 편법으로 펀드를 운용하게 돼 작전세력의 포섭타깃이 됩니다.그러면 펀드매니저들은 자신도 모르게 도덕성을 잃게 됩니다.”

김 상무는 한때 한 직장에 근무했던 동료 펀드매니저가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펀드매니저가 한꺼번에 부도덕하게 비춰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리젠트자산운용 상무
/ dohoon@fnnews.com 이도훈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