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기아차 회생멤버들 대우차로 갈아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0 05:20

수정 2014.11.07 12:08


포드 매각 실패 이후 최종 부도처리된 대우자동차 경영진이 지난 98년 기아자동차 회생을 도왔던 사람들로 구성돼 관심을 끌고 있다.특히 이들 모두가 진념 재정경제부장관이 기아차 재산보전관리인으로 있을 때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인물들이다. 지난달 17일 선임된 이종대 회장은 전 기아차 기획총괄 사장 출신. 대우자동차 구조조정의 총대를 멘 이종대 대우차회장은 기아경제연구소장과 기아정보시스템 사장을 거쳐 기아경영혁신기획단 사장과 기획총괄 사장을 거치며 기아차 매각에 깊숙이 관여했다.

이 회장의 기아자동차 처리 경험이 매각을 추진중인 대우차 문제 해결의 적임자로 발탁된 계기가 됐다.이 회장은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이 기아자동차 재산보전관리인 시절 진 장관과 함께 일했다.

이 회장과 함께 대우자동차 사외이사로 영입된 유종렬 한국바스프 회장은 지난 98년 3월 진념 기아자동차 재산보전관리인이 현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위원회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겨가면서 후임 관리인으로 추천했다.


이 회장이 대우자동차 부임 이후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엔지니어 출신으로 군산사업본부장(전무)에서 부사장으로 발탁된 진상범씨는 진장관의 친동생. 진 부사장은 사장 하마평도 나돌았으나 오히려 진 장관과의 관계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자동차에 문외한이었던 진 장관은 기아자동차 법정관리인 시절 진 부사장에게 자주 조언을 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진 장관이 기아자동차 법정관리인으로 있을 당시 이근영 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 총재로서 기아차 매각에 관여했었다.

또 진 장관의 기아자동차 관리인 시절 인맥과 관련해 주목해볼 만한 사람은 송병남 아더 앤더슨 코리아 부회장이다.송 부회장은 지난 97년 7월 기아의 부도유예 적용 직후에 구성된 그룹 경영혁신 기획단 사장으로 선임됐었다.그 뒤 송 부회장은 기아자동차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이 회장은 기획총괄 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컨설팅 업계에서는 아더 앤더슨의 송 부회장이 최근 이런 인연을 앞세워 수십억원에 달하는 ‘대우자동차 정리계획안’ 컨설팅을 수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 minch@fnnews.com 고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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