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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신경전 ´길고 긴 하루´


이날 여야는 박순용 검찰총장과 신승남 대검차장 등 검찰수뇌부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 방법을 놓고 표결 불가와 표결 처리로 맞선 채 하루종일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쳤다. 이 여파로 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이 오전내내 지연되다 재개되는 등 하루종일 파행을 거듭했다.

민주당 정균환,한나라당 정창화 총무는 오전 회담을 갖고 탄핵안 처리방법을 논의했으나 양당간 상정불가와 표결처리의 입장차이만 확인했다. 특히 한나라당 정 총무는 “민주당이 표결처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공적자금 동의안과 예산안 처리에 협조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민주당 정 총무는 “탄핵사유가 되지 않으므로 안건을 상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민주당=민주당은 오전 원내대책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검찰수뇌부가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탄핵소추안은 사유가 되지 않는다”며 ‘표결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대정부질문 후 자민련과 함께 퇴장,표결을 무산시킬 방침이나 이만섭 국회의장이 의장직권 상정을 통해서라도 처리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어 자민련 의원 4∼5명과 비교섭단체의원 4명 중 일부가 민주당의 퇴장에 호응하지 않을 경우 표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내부 표단속은 물론 나서는 자민련 내 일부 반발의원과 비교섭단체 의원들에 대한 막판 포섭작업을 벌였다.

◇한나라당=탄핵안이 본회의에 보고된 만큼 국회법에 따라 표결처리해야 한다며 대여 압박작전을 펼쳤다. 이회창 총재 주재로 주요당직자 간담회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탄핵안 가결을 다짐했다.

한나라당은 ‘대정부질문전 탄핵안 표결처리’라는 당초의 입장에서 후퇴,이만섭 국회의장으로부터 “여야 협상이 제대로 안될 경우 국회법에 따라 탄핵안을 처리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오늘 중으로 탄핵안이 처리되기 위해서는 대정부질문 시간을 줄여야 한다”며 일찌감치 본회의장에 출석,여당의원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자민련=검찰수뇌부 탄핵안 처리의 열쇠를 쥔 자민련은 17일 오전까지 탄핵안 표결방식에 대한 당론을 정하지 못한채 진통을 거듭했다.


김종필 명예총재는 전날 밤늦게까지 강창희 부총재 등 강경파로 분류된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불러 설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부 의원들은 여전히 소신을 굽히지 않는 등 지도부의 ‘부결’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강경파 설득이 여의치 않자 김종호 총재권한대행은 17일 탄핵안 처리와 관련,“오늘은 아무 얘기도 않겠다”며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 지도부가 17일 의총에 대해 “국회상황을 지켜보고 열겠다”며 시간조차 잡지않고 있는 것도 자칫 판을 만들어줄 경우 소신파들의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다는판단에서다.

/ kreone@fnnews.com 박치형 서지훈 조한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