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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정책조율 ‘특사’ 잇단 미국행…李경제수석 李외교 이어 임동원 국정원장도 방미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2.13 05:46

수정 2014.11.07 16:04


부시 미 대통령의 취임 이후 한미간 대북정책 조율을 위한 정부 고위인사의 미국행이 줄을 잇고 있다.

3월 중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기호 청와대경제수석,이정빈 외교통상부장관이 차례로 미국을 방문한데 이어 임동원 국정원장이 현재 비밀리에 방미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임 원장은 11∼19일 9일간의 방미기간에 콜린 파월 국무장관,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비롯한 부시 행정부의 최고위급 외교안보 관련 인사들을 만나 대북 화해협력 정책의 배경을 설명하고 미 행정부의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임 국정원장이 만나려는 테닛 CIA 국장은 최근 미 상원 정보특위 청문회에서 북한을 대량파괴무기 확산의 주역이라고 지목하며 “북한의 전략상 변화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한국에 대한 군사위협이 크게 감소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북한의 변화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달 17∼23일 미국에서 데니스 해스터트하원의장,제시 헬름스 상원 외교위원장,에드윈 풀너 헤리티지 재단이사장 등 8명에게 김대중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정빈 외교장관도 지난 5일 방미길에 올라 파월 국무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공식라인은 물론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된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방부 국제안보담당차관보 등 부시 행정부내 핵심인사들과 연쇄회동을 갖고 10일 돌아왔다.


이처럼 청와대,외교부,국정원 등의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미국을 찾는 것은 부시 행정부 출범에 따라 한미 양국관계와 대북정책 추진 등에 관해 조율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3월 중순 열릴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 때까지 미국 신행정부의 대북정책기조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다각적인 대화와 접촉을 통해 양국간 대북정책 공조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 seokjang@fnnews.com 조석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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