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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구조조정-파워콤] 통신빅뱅 최대변수


기간통신망 사업자인 파워콤(대표 서사현)의 ‘주인찾기’가 본궤도에 접어들고 있다.

파워콤은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한국전력이 보유한 광통신망과 케이블TV전송망을 분리, 출자해 지난해 1월 설립한 한전의 자회사다. 민영화 조건으로 태생한 만큼 요즘 파워콤의 경영권 인수를 놓고 통신업체들의 탐색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파워콤 매각일정=지난 10일까지 투자의향서를 받은 한전은 오는 10월 중순께 최종입찰을 실시, 우선협상 대상자를 정해 11월중 경영권과 함께 지분 30%를 매각할 계획이다. 이어 잔여지분 가운데 20.2%를 내년 1·4분기중 나스닥에 상장한 뒤 3·4분기에 10%를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이다. 나머지 29.3%는 이번 30% 인수자와의 협의를 거쳐 2002년말까지 경쟁입찰 또는 증시를 통해 전량 팔아치움으로써 파워콤을 완전 민영화할 계획이다.

한전은 지난해 7월 1차 파워콤 지분 경쟁입찰(20%)에서 포철과 SK측의 5%씩을 포함해 모두 10.5%를 판 뒤 지난해 9월말까지 전략적 지분 30%를 팔기로 했었다. 그러나 인수자의 입찰자격을 놓고 국내 기간통신사업자로 한정하자는 정보통신부와 국내외 사업자로 하자는 산업자원부 사이에 이견으로 한때 매각작업이 지연된 바 있다.

◇파워콤은 어떤 회사=파워콤은 4만3000여㎞의 광케이블과 3만8000여㎞의 동축케이블, 전력사업용으로 시설된 약 5000㎞의 관로 및 전력구 등을 기반시설로 보유하고 있다. 규모면에서는 한국 최대 통신사업자인 KTF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통신망 품질 면에서는 KTF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워콤의 사업영역은 회선임대 사업, 케이블TV전송망 사업, 전력사업용 통신회선 제공사업,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를 위한 부가서비스망 제공사업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다양한 사업 때문에 한전망을 보유하고 있는 파워콤에 대해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지분 확보를 노리고 있다.

◇통신시장 구조조정의 핵으로 떠오른 ‘파워콤’=지난 10일 파워콤 전략적 지분매각과 관련한 접수결과,하나로통신·두루넷·외국계 회사 등 6개사 이상이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통신은 일찌감치 파워콤 인수의사를 공표, 자금 조달을 위해 해외사업자를 찾아 외자유치에 나섰고 두루넷도 파워콤 인수를 위한 내부검토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회사는 국내 통신시장에서의 사업연고가 없는데다 투자수익성을 1차적 기준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돼 적격업체로 선정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파워콤의 전략적 지분매각은 한전이 고의로 유찰시키지 않는 한 하나로통신과 두루넷 등 국내업체중 하나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처럼 업계가 앞다퉈 파워콤과의 ‘연분 쌓기’에 나선 것은 하나로통신 등 1200여개사가 참가한 동기식 컨소시엄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향후 유·무선통합의 중추역할을 하게 될 기간망 사업자인 파워콤의 가치를 새삼 인식했기 때문이다.

파워콤의 30%지분을 확보하게 되는 업체는 특히 유선시장에서 KTF에 이은 막강한 유선사업자로 부상, KTF 및 SK텔레콤과 겨룰 제3종합통신 사업자의 ‘맹주’로 거듭나게 된다.


◇파워콤 잘 팔릴까=한전 관계자는 “현재 관심을 갖고 있는 업체는 국내는 물론 싱가포르와일본 등지의 6개사 이상으로 사업자도 있고 투자기관도 있다”면서 “그러나 시장여건이 좋지 않아 명확한 의사를 표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파워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파워콤의 사업영역을 기간통신사업자에서 전기통신사업자로 바꿔 도매 뿐만 아니라 소매사업도 가능토록 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설립 첫해인 지난해 매출이 2565억원에 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지분 30%를 팔기 전에 사업영역이 확대되면 값을 올려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