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여름철 설사] “냉방 심하면 배탈납니다”

조남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26 09:43

수정 2014.11.07 16:28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습기가 많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장마철은 건강을 지키기 힘든 계절이다.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되고 이로 인해 부패한 음식을 먹을 가능성이 어느 계절보다 높아진다.특히 높아진 습도로 인체는 열을 발산하기 힘들어지게되면서 몸은 주변 환경에 적응하기에 힘들어지고 이에 따라 각종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한림대 평촌 성심병원 조정진 가정의학과 교수는 “여름철 가장 흔한 질환은 설사병과 식중독 ”이라고 지적했다.

장마철에 설사가 계속된다면 일단 자신이 설사를 얼마나 오랫동안 했는지를 알아야 한다.
장마철의 설사는 일반적으로 급성설사인 경우가 많지만 설사가 3주 이상 계속됐다면 만성 설사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급성설사는 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오염된 음식, 즉 상한 음식이 원인으로 식중독, 바이러스성 위장염,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나 급성설사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여름철 흔한 식중독은 세균에 의한 것으로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설사 및 복통, 구토 등이다. 증상은 보통 상한 음식을 먹고 5∼6 시간이 지난뒤 나타나는게 보통이지만 며칠동안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때 음식을 먹었을 때 설사가 더 심해진다면 음식을 먹지말고 설사로 인해 소모된 수분을 섭취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다.

조교수는 “설사의 치료는 이질, 장티푸스 등 세균성 전염병일 경우, 항생제를 이용하고 이외에는 설사로 인한 탈수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나타나는 증상을 그때그때 치료하는데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설사로 인한 탈수를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스포츠 음료나 끓인 물 1ℓ(리터)에 찻 숟갈로 설탕 네 숟갈, 소금 한 숟갈의 비율로 섞어 마시는 것도 좋다. 특히 설사가 나올때 주의할 점은 임의로 지사제를 먹으면 안된다. 설사는 몸에 해로운 물질을 배설하는 작용이기 때문에 이를 억지로 막으면 안된다는 말이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식중독 안전수칙에 따르면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이라고 안전할 것이라는 맹신을 버려야 하며 쇠고기는 14일 이상, 우유는 5일 이상 냉장보관하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이외에도 습도가 높은 날이 지속되면 불쾌감으로 기온이 실질적으로는 낮음에도 과도한 냉방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에어컨 공기를 너무 오래 쐬면 냉방병으로 인한 설사가 나타날 수 있다.


조교수는 “냉방병은 고열과 두통, 근육통, 설사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앙냉난방 장치를 가동중인 건물은 레이조넬라라는 세균이 증식해 한 건물안에 근무하는 사람에게 집단적으로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는 또 “이같은 냉방병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환기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 kioskny@fnnews.com 조남욱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