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IT성장 둔화 경기회복에 찬물”…삼성硏

노종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8 11:46

수정 2014.11.07 15:09


정보기술(IT)의 성장세 둔화가 내년도 중반기까지 이어져 국내 경기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국내외 IT경기의 향방’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전체 수출에서 30%대를 차지하는 IT산업의 고성장세가 다소 꺾이면서 국내 경기침체시간이 다소 길어져 회복이 늦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지난해 이후 고공행진을 계속해 오던 IT생산과 수출은 지난 6월 전월대비 각각 3.6%. 3.9%감소했으며, 재고는 19.3%증가해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올 하반기 이후 IT 침체로 인한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이 고유가, 미국 금리인상 등의 악제와 겹쳐 무역수지 흑자가 축소되고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국내 경제 회복을 지연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IT경기 둔화가 실물경제 활동을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와 올 상반기 산업생산증가율은 각각 5.1%, 11.7%로 반도체와 영상음향통신을 제외할 경우에는 각각 1.5%, 3.01%에 불과하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의 경우 수출 증가율이 5월 이전 60%이상에서 6월 57%, 7월 41%로 하락하는 등 공급과잉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300mm의 경우 오는 2005년 이후 공급 과잉을 우려했다.

LCD는 한국, 일본에 이어 대만업체들이 5세대 라인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공급과잉이 현실화돼 가격 하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LCD TV시장이 형성되면서 상승기가 도래돼 침체기는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휴대폰도 하반기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가격하락과 비용증가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지만 2005년에는 정상성장으로 회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 가전은 고성장이 예상되지만 경쟁이 격화로 인한 가격급락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핵심기술, 브랜드력 등 경쟁우위 확보가 최우선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그러나 우리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입힌 지난 96년과 2001년의 IT경기하락때와 달리 꾸준한 수요에 힙입어 2005년 중반 이후 재상승기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함께 2001년 IT 경기침체때와 달리 수요 기반이 공고하기 때문에 국내적으로는 수출둔화, 채산성 악화 등이 예상되지만 IT부문 전체의 심각한 위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업계는 채산성 악화에 대비, 세계 최고의 생산성 달성을 위한 공정혁신,구조개선 등 효율성 제고활동과 R&D투자와 신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정부가 DMB, 휴대인터넷 등의 국내 방식이 세계 표준이 될 수 있도록 산업외교 등을 통해 다른 나라에서 도입하도록 노력을 기울여 한다고 주장했다.

/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