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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부회장“현대차 임금 동결할때 됐다”

노종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11 14:15

수정 2014.11.07 00:38



현대자동차 김동진 부회장은 “GM이 몰락하는 과정에서 배울 점이 많다”면서 “특히 노조와의 무리한 계약이 쇠퇴의 중요한 원인 중 한가지라는 점에서 우리와 흡사한 면이 많다”고 말했다.

김부회장은 1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가진 한국무역협회 초청 경영자 조찬회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부회장은 “GM의 몰락 과정을 철저하게 연구하고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노조와 계약한 과도한 의료비 지급과 연금”이라며 “30년 만 근무하면 회사에서 평생 본인과 가족의 의료비를 다 부담해야 해 (회사)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김부회장은 “이런 것들은 우리나라 노조 단체협상과 너무나 흡사한 면이 많다”면서 “물론 아직 (우리나라 노사가) 이같은 협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노조가 요구하는 추세를 보면 앞으로 이렇게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부회장은 “도요타는 50년간 노사분규가 없었으며 최근 4년간은 노조에서 먼저 임금 동결을 선언했다”면서 “이것이 현대?기아차와 가장 크게 다른 점으로 현대·기아차 근로자도 평균 임금이 5800만원으로 이제 중산층 이상의 임금을 받고 있으니 임금 동결을 선언할 때도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만 된다면 현대?기아차는 지금보다 월등하게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부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현대차가 지분 100%를 투자해 오는 3월 중국 산둥성 르자오시에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세타 엔진 공장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김부회장은 “중국 정부가 현대차의 베이징 제2공장 건설 조건으로 베이징시와 현대차가 합작한 세타엔진 공장 건설을 요구했으나 현대차의 설득이 받아들여져 단독 투자 공장을 설립하는 쪽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현대차는 베이징현대 공장 규모를 연간 30만대에서 60만대 규모로 증설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베이징현대 1공장 인근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특히 현재 구엔진인 알파, 베타 엔진 생산 시설을 연 30만대에서 50만대 규모로 늘리기로 중국 정부측과 합의했다.


김부회장은 “베이징현대차 제1공장의 알파, 베타 엔진생산 시설을 연 30만대에서 5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중국 정부와 약속했다”면서 “중국 정부의 무리한 요구를 협상을 통해 적절한 수준에서 타협을 이룬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부회장은 강연 뒤 기자들과 만나 "아직 중국 정부와 완전한 합의에 이른 것은 아니며 오는 3월께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며 "강연에서 말한 방향으로 얘기가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만도 인수와 관련해서는 "JP 모건측이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이상으로 높은 가격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고 말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내비쳤다.

/ yih@fnnews.com 유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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