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이렇습니다]올 2단계 사업 시작하는 ‘BK21’김영식 교육인적자원부 차관

오늘날 지구촌의 많은 나라들이 ‘대학의 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이라는 인식아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고등교육의 비전 설정, 핵심 인재 양성 프로그램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것은 앞으로 국가의 미래 또는 흥망성쇠가 고급 핵심인력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는가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는 우리가 살아갈 지식기반사회에서 국가 흥망성쇠의 열쇠가 되는 기초?원천기술을 창출할 수 있는 고급 핵심인력을 키우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99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 사업인 두뇌한국21(BK21) 1단계 사업은 바로 이런 시대적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
BK21 사업과의 첫 인연은 7년 전. 교육인적자원부 대학지원국장으로 재직할 때부터다. BK21사업은 시행 초기부터 충격적이었다. 사업의 기본원칙으로 삼았던 ‘선택과 집중’은 당시 대학 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그 당시 지방의 모 대학 교수들이다. 그들은 단체로 서울로 올라와 교육부의 이런 원칙에 반대한다며 시위를 벌였다. 담당 국장으로서 적잖이 힘이 들었던 생각이 든다.
하지만 대학이 스스로 변하지 않고서는 우리 대학의 교육?연구력이 세계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없으며 미래 한국도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명한 판단이었다. 그때 시대적 소명으로 생각하고 원칙을 지켜나갔던 기억은 지금도 새로울 뿐이다.
7년이 지난 지금, 차관으로 재직하면서 또 한 차례 BK21과 인연을 맺고 있다. 특히 올해는 2단계 사업의 원년이기도 하다. 1단계 사업의 공과에 대한 냉철한 평가와 분석 없이 2단계 사업의 성공은 있을 수 없다.
지난해 8월부터 1단계 사업에 대한 7차례의 내·외부 평가와 20차례 이상의 의견수렴을 통해 1단계 사업의 문제를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국회도 이러한 노력을 인정해 올해부터 7년간 운영될 2단계 사업에 연간 29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줬다. 1단계 사업 예산이 연 2000억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어려운 정부 살림살이를 고려해 볼 때 획기적인 지원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단계 사업의 성과는 무엇보다도 우리 대학이 세계 유수의 대학과 당당히 견줄 수 있는 연구기반을 형성하는데 기여했다는 점이다. ‘우물 안 개구리식’이었던 대학과 교수 사회의 연구풍토를 바꾸는데 BK21 사업이 변화의 혁신자 역할을 했다는 것을 가장 큰 성과의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즉, 7년간의 사업을 통해 대학의 연구활동에 경쟁분위기가 조성되고 교육?연구활동이 성과 중심으로 변화하기 시작했으며 외국 유명대학과도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2단계 사업은 이러한 1단계 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BK21사업에 선정된 대학의 각 사업단이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발돋움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과학기술, 인문사회 분야의 미래 대한민국을 짊어지고 나갈 고급 연구인력 연간 2만여명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2단계 사업은 1단계와는 달리 응용분야의 경우 대학원 수준에서의 산학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연구개발(R&D) 인력 양성단계에서의 질적 불일치 현상을 극복해야 한다. 때문에 정부는 대학원 특성화를 통해 분야별로 세계수준 대학원을 집중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지방의 대학원에 대한 지원 확대와 지역의 우수인력 양성을 통해 지방과 수도권의 연구능력 격차를 해소하는 한편, 지역 전략산업, 공공기관 이전과의 연계를 통해 국가 균형발전에도 이바지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또한 1단계 사업에서 취약했던 평가관리 체제를 혁신해 엄정한 질적 관리체제를 구축하고 상시적으로 전문평가조직을 운영해 나갈 것이다.
궁극적으로 2단계 BK21사업이 마무리되는 오는 2012년에는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세계 10위권의 인적자원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대학연구 인프라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
7년 후 2단계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즈음 이 사업을 통해 양성된 2만여명의 핵심 고급 인력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국가의 기간(基幹)으로서 맡은 바 역할을 다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라가 인재를 키우면 인재가 나라를 키운다’는 평범한 진리를 BK21사업을 통해 육성된 인재들이 직접 증명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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