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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코스닥]‘검은 월요일’…기관 대량 투매로 시장 패닉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쾌속항진을 하던 코스닥시장이 최근 5일간의 폭락세를 보이며 적신호가 켜졌다. 사상 처음으로 현물 주식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투자심리가 패닉상황까지 몰리고 있다.

황우석 교수 사태에도 상승행진을 멈추지 않았던 코스닥시장이 중동 정정 불안에 따른 유가급등, 해외기술주 급락, 주식양도차익과세 등 세금루머, 빈 라덴의 테러위협 등 쏟아져 나오는 복합악재에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 2001년 9·11테러로 인한 폭락장세 때와 다른 점은 기관투자가들이 매도의 선봉에 섰다는 것.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세금루머에 시장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무차별적으로 악재가 쏟아지고 있어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은 작지만 기간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기관, 코스닥 폭락 주도

코스닥시장이 이처럼 폭락한 것은 성장성에 대해 프리미엄을 받았던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심리가 무너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 성장산업인 바이오 산업이 '황우석 쇼크'로 급락하면서 신기술 관련주에 대한 1차 경고등이 켜졌고 코스닥시장을 이끌었던 인터넷주가 미국발 인터넷주 약세로 하락 반전하자 투자 주체들이 코스닥시장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은 지난 17일 이후 연일 투매 현상을 보이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고 이날 로스컷(손절매) 물량을 대거 쏟아내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대우증권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기관의 경우 일반적으로 손실이 15∼20% 정도면 로스컷 물량이 내놓는다"며 "이날 기관이 올들어 최대인 418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보면 로스컷 물량이 대거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개인 선호주인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로봇, 와이브로 등 테마주 대부분이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개인투자자 역시 투매에 동참했다. 장중 300억원 넘게 순매수했던 개인 순매수금액은 장종료시 64억원으로 급감했고 시총상위 대형주 매수금액을 제외하면 사실상 코스닥 투매양상을 빚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코스닥시장이 조정이 아닌 폭락을 보인 것은 코스닥시장이 가진 태생적 한계 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테마주와 중소형주가 많은 코스닥시장은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완충할 장치가 없어 외부 충격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

한화증권 이영곤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지수가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는 그나마 선전한 것은 프로그램매매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코스닥시장은 그같은 안전판이 전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620선 회복 여부가 단기 초점

전문가들은 120일선인 620선을 1차 지지선으로 예측했지만 이날 601.33으로 마감해 620선이 무너졌다. 하지만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는 만큼 620선 회복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의미 있는 지지선인 60일선이 무너져 600대 초반은 물론 일시적으로 600선을 이탈할 수도 있다"며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둔 채,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으로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애널리스트 역시 "2조6000억원대의 미수금이 거래소보다는 코스닥에 집중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600선 이탈 가능성도 염두에 둔 매매는 필요하다"며 "상승폭의 3분의1 조정이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향후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에 무게중심을 두고 접근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지선이 무의미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신증권 함성식 애널리스트는 "1차적 지지선은 620, 2차는 600선이지만 투자심리가 꺾였기 때문에 사실상 지지선 설정이 무의미하다"며 "지지선을 예상하기보다는 확인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현재 뚜렷한 악재가 없다는게 더 악재"라며 "불확실성을 거둘 만한 뚜렷한 뉴스가 나오지 않는 이상 시장에 참가하기보다는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email protected]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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