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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의 새강자 도곡렉슬]주변단지 입주민 ‘전세 대이동’

정영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24 14:18

수정 2014.11.07 00:23



‘서울 강남구 도곡렉슬 아파트, 강남 부동산 시장을 주도한다’

서울 강남 최고급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대치·도곡동·삼성동 일대에 새로운 강자가 부상했다. 주인공은 3000가구의 단지규모에 테마공원 등 최첨단 조경시설을 자랑하는 도곡동 도곡렉슬. 409∼412동과 304∼306동 등 매봉산 공원을 정면에서 볼 수 있는 단지들은 인근에서 보기드문 조망권 프리미엄까지 갖췄다.

이에 도곡렉슬은 가격 관련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시가 총액에서 인근의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평당가격은 현대산업이 지은 삼성동 아이파크를 뒤이은 2위에 등극했다.

도곡렉슬은 전세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교통·교육 등 입지여건이 뛰어난 매머드급 단지로 주변 전세수요을 빨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항상 전세물이 달리던 주변시장도 물건이 나오면서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미성 등 주변 단지 입주자들이 이 단지로의 이사를 위해 전세물을 내놓고 있다.

■평당매매가 가파른 상승세

도곡 렉슬은 지난 2003년 분양 당시에도 43평형 경쟁률이 무려 4795대 1에 달하며 서울 동시분양사상 최고경쟁률로도 기록된 바 있다.

평당 매매가도 주변 단지를 빠르게 추월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협회에 의하면 도곡렉슬 50평형 평균 매매가는 비슷한 평형(53평형)의 타워팰리스나 센트레빌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 참조>

지난해 8월이후 도곡렉슬 50평형은 2억5000만원 오른 18억5000만원에 매매됐고 타워팰리스(53평형)와 센트레빌(53평형)은 별 변동없이 각각 14억5000만원과 18억5000만원의 시세를 기록했다.

삼성동 아이파크 53평형은 8·31이후 움직임 없이 23억원의 평균매매가를 보였다. 하지만 입주후 등기가 완료되는 시점에 가격이 또 한차례 상승이 예상돼 도곡렉슬과 아이파크와의 가격 격차는 더 좁아질 전망이다.

대치동 OK공인 관계자는 “도곡렉슬이 삼성 아이파크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점이 없어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엇비슷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보업체 스피드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도곡렉슬이 총 3조7217억4500만원의 시가총액으로 강남구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1위였던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2조 9120억 9000만원)를 2위로 밀어냈다, 압구정동 신현대(2조 7011억 9000만원), 대치동 미도2차(1조 6765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주변 단지 입주민 ‘전세 이동’

도곡렉슬은 지하철 3호선 도곡역이 도보로 7분, 분당선 한티역은 5분이면 닿는 더블 역세권이다. 테헤란로, 언주로, 선릉로, 남부순환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대도초, 도곡초, 숙명여중, 중대부고 등 우수학군에 월마트, 롯데백화점, 영동세브란스병원, 매봉공원 양재천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이러한 여건 덕에 기존 단지 입주민들의 전세 이동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기존 아파트에서는 전세물이 나오면서 전세시장에 숨통이 틔이고 있다.

대치동 미성아파트 인근의 연세부동산 관계자는 “도곡렉슬 입주를 앞두고 그곳으로 이사하려는 주민들이 전세물을 내놓고 있다”며 “물건이 부족했던 작년과는 대조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전세 가격은 큰 변동없이 34평형이 3억∼3억5000만원 정도한다”고 덧붙였다.


대치동에 있는 C부동산 사장은 “최근 전세물이 조금 늘어나 전세 구하기가 수월해졌다”며 “우수 학군을 끼고 있는 선경의 경우 31평형이 3억8000만∼4억원, 45평형이 6억∼6억5000만원에 전세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역삼동 삼성래미안은 전세물이 늘면서 가격도 내리고 있다.
온누리공인 사장은 “32평형이 1억원 정도로 작년보다 1000만∼2000만원 내렸다”고 전했다.

/ steel@fnnews.com 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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