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건설업계 고사 위기,수도권 업체 잇단 진출
부산 건설업계가 수도권 업체들의 진출로 경쟁에서 밀리는데다 하도급 일감 마저 확보치 못해 퇴출당하는 등 고사 직전에 처해있다.특히 대형건설사에 이어 수도권의 중견건설사들까지 부산 아파트시장 공략에 나서 가뜩이나 위축된 지역업체들의 입지가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중견 건설업체 속속 부산 진출
26일 부산시,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 등에 따르면 올해 새새로 부산시장에 도전장을 던질 수도권 중견업체는 6개사로 분양예정가구가 총 1만2000여가구에 이른다.지역의 대표적인 주택건설사들이 아직까지 올해 분양 계획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현실과는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서울에 본사를 둔 중견 업체인 영조주택이 부산 첫 진출을 위한 새 브랜드 ‘퀸덤’까지 개발한 채 2월 말이나 3월초에 명지주거단지에서 1차분 2866가구 분양을 시작으로 연내 5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인데다 극동건설도 ‘스타클래스’라는 브랜드로 명지주거단지에 3월께 106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금강주택도 오는 4월께 강서구 지사동 부산과학산업단지 내 택지에 ‘금강센테리움’ 아파트 25∼35평형 총 26개동 175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라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또한 5월 말께 통합프로모션 형태로 1차 공동 분양에 들어갈 동부산권의 정관신도시에는 (주)현진에버빌이 2451가구, 계룡건설이 458가구, (주)효성이 1254가구를 각각 공급할 예정이다.
이 업체들은 대부분 수도권 일대의 공영택지 등에서 사업을 펼쳤을 뿐 부산시장에는 진출하지 않았던 중견 업체들어서 지역 업계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더구나 부산지역에서 지난 1년 동안 기준 미달 등으로 등록말소된 업체가 19곳,일감 부족 등으로 자진 폐업을 신고한 업체가 34곳 등 총 53개 업체가 퇴출해 지역 경기 활성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 업계는 “정부의 부동산대책과 경기침체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사 수주가 격감하며 더욱 일감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호전될 가능성도 적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교육부마저 현재 재정사업으로 해오던 50억원 미만의 초·중고교 학교시설 공사에 대해 앞으로 민간투자(BTL)방식으로 할 수 있도록 당초 방침을 변경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지역 업체 하도급 비율 낮아
또한 부산에서 각종 공사를 하고 있는 건설업체들이 지역업체를 하도급으로 참여시키는 비율이 서울,대구,광주 등 주요 도시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7월부터 4개월간 부산의 건설공사 현장 80곳(민간업체 47곳,관공서 발주 33곳)을 조사한 결과,지역업체 하도급 비율이 금액기준으로 전체 공사의 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비율은 부산시가 밝힌 전국 주요 도시의 하도급 비율 중 서울 75%,대구와 광주 각각 68%선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에 불과,부산의 하도급 업체들의 열악한 경영환경을 반영해 주고 있다.
부산지역 일반 건설업체가 시공사인 현장의 지역업체 하도급 비율은 약 71%인 반면, 서울지역 업체는 약 35%,타 지역 업체는 약 33% 정도로 큰 격차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건설업체 중 현재 부산에서 대규모 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면서도 지역업체의 하도급 참여 비율이 전혀 없는 업체도 2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 대규모 아파트 공사를 하면서도 지역업체 하도급 비율이 20% 안팎에 불과한 현장은 10곳으로 모두 9개 업체가 포함됐다.
업계는 건설현장에서 실제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하도급 업체들이 많은 인력과 건설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지역 업체들의 참여율을 높여야만 부산의 건설경기를 직접 부양하는 효과가 발휘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 관계자는 “지역 업계는 최소한 원청은 따지 못하더라도 하도급이라도 따야 생존이라도 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라면서 “서울 업체들이 대부분 시공사로 선정되고 있는 주택재개발 및 재건축 사업구역에서 지역업체 하도급 참여비율 향상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는 건의서를 최근 부산시에 제출했다”고 털어놨다.
/부산= victory@fnnews.com 이인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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