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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모바일 전지시장 선점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31 14:19

수정 2014.11.07 00:17



삼성SDI가 세계 최초로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용 연료전지 개발로 모바일 연료전지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삼성SDI는 중장기적으로 편당 30분짜리 드라마 20편(10시간)을 연속 시청할 수 있는 PMP 전지 등 3종의 연료전지를 오는 2008년까지 상용화해 2차전지에 이어 ‘차세대 연료전지’ 시장 장악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31일 삼성SDI는 지난 2004년 9월부터 1년4개월간 삼성종합기술원과 공동으로 연구개발 끝에 PMP, 개인휴대단말기(PDA), 휴대폰 충전기용 등 연료전지 3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중 PMP 연료전지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소량인 20㏄(소주잔 절반 정도)급 메탄올 카트리지를 연료전지에 투입하면 정격 출력 5W인 PMP를 편당 30분 드라마 8편(4시간)까지 연속 시청할 수 있어 기존 2차전지(2시간)보다 2배 이상 성능이 향상됐다.

삼성SDI 관계자는 “PMP 연료전지뿐만 아니라 고출력 최소형의 PDA용 연료전지와 휴대폰 충전용 연료전지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모바일용 연료전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개발한 연료전지가 상용화되면 전원에 연결해서 재충전시키는 2차전지와 달리 충전이 필요없는 연료전지에 메탄올 카트리지만 교체해주면 모바일기기를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회용 가스 라이터처럼 메탄올 카트리지를 아주 싼 값에 구매해 모바일기기 연료전지에 이를 교체해주면 장시간 동영상 사용이 가능하다.

PDA용 연료전지도 극소량인 9㏄(소주잔 4분의 1 수준)급 메탄올 카트리지를 연료전지에 넣으면 정격 출력 1.3W인 PDA를 8시간 동안 연속적으로 통화할 수 있어 기존 2차전지의 2시간보다 4배가 늘어난다.

휴대폰 충전용 연료전지(외장형)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폰에 사용되는 2차전지의 전원공급 없이도 메탄올 카트리지를 넣으면 2.5회 충전할 수 있다.


삼성SDI는 이번에 나노 재료와 연료 공급기술, 요소 기술, 시스템 구현의 전과정을 대부분 독자 기술로 개발한 결과 약 36건의 특허 출원에 따른 주요 지적재산권 확보로 경쟁업체들보다 한발 앞선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특허청에서 발표한 자료에서도 소형 연료전지에 대한 국내 특허 출원이 지난 10년 동안 총 320건인데 그 중 삼성SDI가 155건으로 단연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본의 노무라연구소는 세계 연료전지 시장이 2006년 1200억원, 2008년 2500억원, 2010년 7000억원으로 급성장하면서 2015년에는 2조4000억원으로 연평균 300%의 급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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