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현실로 닥친 중국의 기술위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1 14:19

수정 2014.11.07 00:16



중국의 기술 추격이 하루가 다르게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이미 우리나라의 코 앞에까지 이르렀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7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중국의 기술 추격과 업계의 대응 실태’를 조사한 자료를 보면 중국보다 간발의 차로 앞서오던 우리의 기술 우위가 이제는 장담하기 힘들게 됐다는 게 정말 실감난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와 중국 경쟁업체들과의 기술 격차가 평균 4.6년으로 좁혀진 것으로 집계됐지만 전자 등 일부 업종의 경우 2년 남짓이면 중국이 우리를 따라잡을 것으로 분석됐다. 얼마 전 국내 각 연구기관이 우리와 중국의 기술 격차를 짧게는 2년, 길게는 10년 정도로 전망했는데 최근 그 격차가 더욱 좁혀진 것이다.

문제는 중국의 기술 발전 속도가 우리보다 빠르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국내 제조업체의 86.6%가 “중국이 우리보다 빠르다”고 응답한 사실만 봐도 우리는 지금 한치도 방심할 수 없는 처지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기술 격차가 이처럼 줄어든 데는 막강한 화교 자본과 세계 기술을 제패하려는 중국 당국의 야심찬 계획이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보다 직접적인 이유는 국내 기업이 중국에 공장을 이전 또는 투자하거나 중국 업체가 국내 기업을 인수합병(M&A)할 때 대부분 기술이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보다 한참 뒤처진 자동차업종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의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것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에 대한 가격 경쟁력이 열세인 상황에서 기술 경쟁력마저 추월당할 경우 우리 기업들의 설 자리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남으려면 중국보다 빨리 달아날 수밖에 없다.
하이얼 등 중국 업체들이 범용가전 분야에서 우리 업체들을 추월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앞으로는 국내의 모든 산업이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급 기술과 품질로 승부를 거는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한 박자 빠르게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는 데 전력 투구해야 한다.


정부와 경제계가 머리를 맞대고 핵심기술 확보, 기술유출 방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하는 것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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