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이유없이 자꾸 머리카락을 뽑고 있다면 ‘발모광’을 의심해봐야 한다.
발모광은 아이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소아과나 피부과가 아닌 소아정신과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발모광 환아들의 특징으로는 모두 낮은 자존감과 부정적 자아상에 이어 그 엄마들이 한결같이 공격적이고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공통점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경희의료원 소아정신과 반건호 교수는 학업스트레스가 심한 소아·청소년 가운데 충동조절장애의 하나로 자신의 털을 뽑는 일명 ‘발모광’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특히 반교수가 지난 2002년부터 3년간 소아 발모광 환자 6명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소아과나 피부과에서 치료을 받았지만 증세가 완화되지 않아 소아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반교수는 “발모광 환자들은 충동조절장애의 하나로 자신의 털을 뽑게된다”며 “낮은 자존감과 부정적 자아상을 가진 소아가 불안이나 우울감이 높아질 때 발모광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린이에게서 발모광의 증상이 나타나면 흔히 소아과나 피부과를 방문한다”며 질환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의 장애를 부정하고, 보호자들도 ‘정신과 진료’에 부담을 느끼고 꾸준한 치료를 포기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모광 장애의 원인을 치료하지 않으면 발모는 계속되고, 이차적으로 심리적 우울감이 높아져 현실적응력이 떨어진다.
이 질환을 방치하면 학교생활이나 사회에도 부적응하는 큰 문제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발모광 치료는 충동조절을 위한 항정신병약물을 사용하거나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 리튬 등의 약물치료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장애가 발생하기 이전에 자녀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아이가 자기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격려와 칭찬을 통해 스스로 자존감을 높여주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도록 한다. 특히 부모의 문제를 아이에게 ‘너 때문이다’라는 식으로 전가하는 표현은 삼가해야 한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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