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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실적 1위보다 2위업체가 낫다”…포천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업간 경쟁에서는 2위가 1위보다 낫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기업간 경쟁 구도는 2위 주자가 선두의 움직임을 치밀하게 계산한 뒤 ‘금메달’을 따기 위해 막판에 치고 나가는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와 비슷하다”면서 13일(현지시간) 이같이 주장했다.

포천은 “로스(Lowe’s)·AMD·타깃·펩시콜라 등 2위 업체들이 최근 1위 업체들의 실적을 앞지르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펩시콜라가 코카콜라를 앞지르고 미국의 2위 소매업체 타깃은 세계 최대 할인점인 월마트의 자리를 위협하는 등 2위 업체들이 1위 업체들의 빈틈을 파고들면서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건축용품 할인점 업계 2위인 로스는 선두 업체 홈 디포에 가격 경쟁이나 운영 효율성에서 경쟁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 매장을 화사하게 꾸미고 통로를 넓히는 등 고객 만족도를 더 높이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로스의 순이익은 지난해 4·4분기에 37% 급증하며 홈 디포의 순이익 증가율 23%를 크게 앞섰다.

이밖에 중앙처리장치(CPU) 2위 업체인 AMD 역시 인텔이 선점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주가 흐름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포천이 증시에 상장된 주요 10개 업체들을 상대로 분석한 결과 선두 업체들의 지난 1년간 평균 주가상승률은 2%에 그친 반면에 2위 업체들의 평균 상승률은 21%를 나타냈다.

2위 업체가 선전할 수 있는 것은 선두 업체가 소속 사회로부터 만만치 않은 저항을 받으며 경제적·비경제적 ‘1위 유지비’를 지출하는 사이
선두 뒤에 숨어서 도약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스포츠경기에서 선두 주자가 공기 저항을 가장 많이 받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세계 1위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수년째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CPU를 비싸게 팔아왔다는 비난을 PC제조업체들로부터 받고 있는 것은 대표적인 '1위 유지비'라고 포천은 덧붙였다.

투자 지침서 ‘고릴라 게임’의 저자 제프리 무어는 “1위 업체인 월마트나 2위인 타깃이나 납품업체들을 압박하는 형태는 비슷하지만 적대적인 시선이 대부분 월마트에 몰려 타깃은 비난을 적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포천은 “물론 2위 업체들도 극적인 수단을 동원해 1위 자리를 꿰찰 수 있다”면서 “하지만 그들이 진정 1위가 되고 싶어하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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