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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4월 경제동향 들여다보니 경기회복 둔화 ‘경고음’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우리 경제는 수출과 내수의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경기상승을 지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아울러서 재고율이 상승하고 경기선행지수 하락하고 있어 경기 상승속도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도 동시에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월간 경제동향’에서 전체적으로 경기확장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재고율 상승 등 경기조정 조짐

KDI가 경기상승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본 것은 우선 지난해 2·4분기 이후 둔화세를 보이던 생산자제품재고가 최근 확대되고 있다는 데 이유가 있다. 생산자제품 재고지수는 최근 2개월 연속 소폭 확대됐으며 계절조정 재고지수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부문의 재고가 지난해 12월 이후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재고증가율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있는 양상이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재고율은 지난 1월 20.3%에서 2월 21.5%, 3월 26.4%로 세달 연속 상승했으며 정보기술(IT) 부문도 1월 -30.4%에서 2월 -21.5%, 3월에 -11.0로 확대됐다. 또한 자동차도 지난 1월 -12.7%에서 2월 -4.0%, 3월 -6.5%로 재고율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3월중 제조업부문 재고율도 94.9%를 기록하며 전월(93.0%)에 비해 상승했다.

이항용 KDI 연구위원은 “제조업, 서비스업의 생산이 지속되고 있는 데도 최근 두, 세달 사이에 재고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지난 1·4분기중 재고가 다시 쌓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향후 생산둔화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래의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도 주목하고 있다.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3월에 건설수주액, 소비자기대지수, 기계수주액 등이 감소하면서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한 6.8%를 기록, 두달 연속 떨어졌다. 경기 둔화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도 3월중 공공부문 발주 감소로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됐고 건설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건설수주도 지난해 3월 71.6%의 높은 증가에 따른 반락 효과로 지난해 동월대비 34.5%나 감소한 점도 경기조정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현재 경기는 저점과 정점 사이

KDI는 현재 경기는 저점과 정점 사이에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유가, 환율 등 대외여건이 악화되면 경기정점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요컨대 우리경제는 정점에 빨리 이른 뒤 하락하는 더블딥의 시나리오를 따를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고유가로 원자재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자본재 및 소비재도 상승하면서 2월중 수입단가는 전월대비 3.5포인트 상승한 123.4를 기록했다. 또 환율급락으로 4월중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실적치, 전망치 모두 전달에 비해 악화됐다. 특히 대기업과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수출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는 3월 92에서 4월에 86으로 하락했으며 5월에는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연구위원은 “환율, 유가 등 외부 요인 외에도 재고율 상승과 선행지수 악화 등이 겹치면서 경기 상승 속도가 조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 경기는 저점과 정점 사이의 변곡점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경기 변동 주기가 과거보다 짧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유가, 환율 등 외부적인 여건의 변화에 따라 경기 정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종원 재경부 종합정책과장은 “재고율 증가, 선행지수 하락 등은 경기정점으로 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지표들이지만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는 이같은 지표들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경기 정점으로 가는것인지 점검하고 있으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 [email protected] 김홍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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