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현실로 다가선 세계 車업계 빅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7.03 15:15

수정 2014.11.06 03:35



프랑스 자동차업체인 르노와 계열사인 닛산이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의 최대 자동차회사 GM의 지분 20%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자본 제휴가 성공하면 미국·유럽·아시아 등 3개 권역 업체 간에 거대한 자동차 연합이 형성돼 세계 자동차업계의 ‘빅뱅’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와 세계 1위를 눈앞에 둔 도요타 등에는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르노, 닛산과 GM 연합의 총 생산량은 연간 1450만대를 넘게 된다. 생산량 측면에서 세계 최대가 될 뿐만 아니라 기술·부품·공급·판매망 공유를 통해 원가도 대폭 줄일 수 있다.

미국 유럽 및 아시아 시장의 특성에 맞는 차량을 공동 개발해 동시에 판매할 수 있게 되는 등 세계 자동차 시장을 휩쓸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할 것이 뻔하다.

GM이 급성장하는 중국에서 1위 업체인 상하이자동차그룹과 자본 제휴를 맺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하는 대목이다. 3사 연합이 성공할 경우 상하이자동차는 베이징현대나 광저우 도요타 등 중국내 경쟁자들의 추격을 보다 쉽게 뿌리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외톨이 신세가 될 현대차나 도요타가 수수방관할 경우 현재의 위상을 지키기가 어렵게 된다는 말이다.

현대차의 경우 해외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GM 계열인 GM대우, 르노 계열인 르노 삼성, 상하이차 계열인 쌍용차의 협공에 휩싸이게 된다. 현재 75%에 이르고 있는 국내 시장 점유율을 계속 유지하기가 쉽지 않게 된다.

노조의 일상적 파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로선 최대의 위기를 맞게될 것이 뻔하다.


현 상황에서 현대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해외의 대형 업체와 자본 제휴를 하는 것이다. 거대한 자동차 연합에 대항하기 위해선 몸집을 불려야 한다.
비슷한 운명에 놓이게 될 일본의 도요타 등과 함께 ‘빅뱅’의 파도를 넘어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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