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BW 발행株 조심?…약세장서 물량부담 부각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기업을 조심하라.
올 상반기 많은 코스피 기업들이 CB, BW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섰지만 주가는 오히려 큰 폭 하락해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CB, BW는 유상증자에 비해 부담이 적어 기업들의 재원확충 수단으로 널리 알려졌다. 특히 경영권에 대한 제약이 적고 투자자 입장에서도 주식과 채권의 장점을 동시에 취할 수 있어 매력적인 투자수단으로 부각됐던 것.
하지만 전문가들은 발행 뒤 평균 한달 후부터는 주식으로 전환, 유통될 수 있기 때문에 주가부담은 물론 주가 급락시 물량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CB, BW를 발행한 기업은 34개사로 지난 2004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대세상승장이었던 지난해 발행된 25건에 비해서도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자금조달에 나선 이들 기업의 주가는 올 상반기 내내 속절없이 무너졌다.
지난달 29일 60억원 가까운 전환사채를 발행했던 수도약품의 경우 올초 대비 86.11%의 하락률을 보였다. CB 발행 이후 외국인의 지분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3월2일 193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던 세신도 70% 이상 내렸다. CB 발행 이후 하루 거래량이 3000만주를 넘기도 했지만 가라앉은 주가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올 상반기 주가가 55% 가까이 떨어졌던 비티아이도 지난 4월 초에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늘렸지만 발행 이후 주가는 오히려 30%가 하락했다.
반면 50억원의 CB를 발행했던 서광건설산업은 50%의 주가상승률을 보여 대조를 보였다. 100억원 상당의 대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던 영창실업도 발행공시 발표 이후 상한가를 여덟번이나 경신하며 32.89%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으나 예외적인 경우라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박문광 투자전략팀장은 “사채발행으로 자금난을 극복, 수익성이 호전된다면 분명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그렇지만 실적모멘텀 등 성장가치가 이미 소진됐다면 매력은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 박정근 연구원은 “최근 같은 급락장에선 전환가 하락으로 물량이 대거 쏟아질 수 있다는 점이 물량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 godnsory@fnnews.com 김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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