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發 환율충격 국내증시 반사이익
태국의 강력한 외환 규제책이 신흥시장(이머징마켓)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도 있지만,한국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이번 사태가 그동안 아시아 증시 상승세에서 소외됐던 국내 증시에 ‘보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20일 코스피지수는 14.52포인트(1.02%) 오른 1442.28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7개월여만에 1440고지를 돌파한 것으로 역사적 전고점인 1464.70에는 불과 22.42포인트 남겨두고 있다.
■국내 증시는 면역력 충분
국내 증시는 태국발 악재속에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순매도가 꾸준히 진행,더이상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특히 12월들어서는 외국인들이 이날 현재 6212억원을 순매수해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 올들어 국내 증시가 아시아 증시의 상승세에서 나홀로 동떨어져 있었다는 점도 태국 사태가 큰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어 보인다. 오히려 아시아 신흥시장 가운데 안정된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선호도가 올라갈 전망이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 주가상승률이 낮고 외국인 매도세가 상당부문 진행돼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높는 면역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연구원도 “외국투자자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신흥시장 전체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우리 시장같은 안전한 이머징 마켓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영향 미미
태국 사태가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물론 이번 사태가 아시아 국가의 정책적 불확실성(반시장적 정책)이라는 측면에서 촉발됐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하락을 둔화시키는 데 다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9원 내린 925.8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태국 외환규제 정책이 발표된 지난 19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4.7원 오른 931.70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아시아 통화 전체로 보면 태국 바트화도 같은 권역에 속해 있는 통화로서 최근 강세를 이어왔지만, 이를 원달러 환율과 직접적인 상관관계로 볼 수는 없다”며 “직접적으로 원화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한투자증권 김대열 연구원은 “바트화환율의 급등이 오히 려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상승기조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아시아 외환위기 가능성 희박
국내외 증권사들은 태국사태가 아시아 외환위기로 연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한국사무소 채정태 대표는 “여러 아시아 나라가 저항력을 갖춘 만큼 이번 태국발 악재가 아시아의 외환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현재 아시아 주요국가의 외환보유고가 지나치게 많고 과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화폐가치가 너무 빨리 절상돼 취해진 조치”라며 “이번 조치가 아시아 국가전반으로 확산되거나 외환위기로 전염될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 19일 14.84% 폭락한 태국 증시는 이날 주식투자부문은 제외하기로 함에따라 하루 만에 10% 나 급반등했다.
/[email protected] 안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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