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분양 상반기 노려라
‘분양 시기를 상반기로 앞당겨라.’
건설업체들이 내년 분양가상한제 민간부문 확대를 피하기 위해 ‘분양 시기 앞당기기’에 골몰하고 있다. 내년 7월께 도입이 유력시되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분양가 인하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행사와 건설업체들은 그동안 미뤄온 물량을 가능한 한 내년 상반기에 쏟아내는 한편, 다른 물량도 내년 상반기 중에 사업승인 등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내년 7월 분양가상한제가 민간부문으로 확대 적용될 경우 분양가가 현재보다 최대 20∼30%가량 낮아져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D사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는 곧 분양가를 정부에서 통제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현재 민간 분양가 책정 시스템은 무의미해진다”면서 “이렇게 되면 분양성은 좋아질지 모르지만 기업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프로젝트 추진의 의미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내부적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기 전에 분양할 수 있도록 하고 사업승인 등 인허가 절차라도 마무리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사는 일단 사업성이 확실하거나 올해 추진했다가 미뤄진 프로젝트를 최우선적으로 상반기에 분양키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업성이 확실한 프로젝트는 분양가를 다소 높이더라도 미분양을 우려할 필요가 없고 내년으로 미뤄진 프로젝트는 이미 인허가 절차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기 때문에 곧바로 분양에 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택 전문업체와 시행사들은 더욱 절박하다. 시행사인 K사의 한 임원은 “주택 전문업체와 시행사 중 상당수가 전국에 걸쳐 수많은 사업지를 확보했는데 사업성이 악화되면 금융 비용 등을 감당할 수 없어 회사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 분양 시기를 맞추기 위해 비상계획까지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주택시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도 건설업체들의 분양물량은 오히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이채를 띠었다. ▶관련기사 16∼19면
본지와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시공능력 상위 100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아파트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국 764개 단지에서 48만7503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올 한해 공급된 26만4088가구(당초 올 공급계획은 40만가구)보다 22만여가구가 늘어난 규모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올해(9만5487가구)보다 2.3배나 많은 22만1228가구가 나온다. 서울 은평뉴타운을 비롯해 경기 용인 수지지구, 파주신도시, 수원 광교신도시, 화성 동탄신도시 등 유망 지역이 많아 내집 마련을 준비중인 실수요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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